삼성그룹이 13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는 기술 중심의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진용 구축과 영업성과에 따른 실적평가라는 두가지 특징으로 요약된다.
이 과정에서 40대와 50대 초반의 ‘젊은’ 부사장을 대거 사장으로 진급, 인사폭이 예상보다 커졌다. 또 삼성전자 출신이 이번의 다수를 이룬 것은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측은 이번 인사로 “‘글로벌 인류기업 구현’을 경영일선에서 보다 강력하게 지휘 및 실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이학수 사장과 재무팀장인 김인주 부사장의 승진. 결국 이번 인사는 구조본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장에 필수적인 핵심 인재와 기술을 개발 및 육성하는 인력양성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다. 이를 반영한 예가 임형규 사장과 손욱 사장이 각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인력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 안홍진 구조본 상무는 “수차례 강조했던 것처럼 세계 초일류상품 개발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조직을 효율적으로 재편한 것도 주목된다. 윤종용 총괄 부회장이 IT융합으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활가전분야를 겸직하고, 황창규 사장이 반도체를 총괄하며 메모리사업부장을 함께 맡도록 함으로써 의사결정 스피드를 단축시켰다. 이와 별도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반도체 총괄 산하에서 별도로 독립, 집중육성 의지를 보였다.
박근희 사장의 승진 및 발탁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삼성캐피탈 사장으로 발탁된 것은 경영부실에 시달리고 있는 캐피탈 부문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을 6년간 역임했고 업무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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