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교육,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을 상담하게 되면 흔히 듣는 말이 바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많은 구직자들이 10년 넘게 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면서도 평생 자신이 어떤 직종의 일을 해야할 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잘못의 대부분이 본인에게 있겠지만, 필자는 학교 교육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대학에는 Career Center라는 독립 부서가 있어 학생들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곳의 주요 역할은 학생들이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하는 것이다.
상시적으로 이력서 작성, 취업상담, 모의면접, 경력관리 등에 관한 특강을 하는 것은 물론 신입생이 입학할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취업을 위한 학년별 계획까지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연계, 3∼4학년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인턴십 등 현업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이 원할 때 언제나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연계하여, 자신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멘터(Mentor)는 언제 어떻게 정하는지, 그리고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그것을 습득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등 단계별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환경을 일찍 접한 미국의 대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서 인턴십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신의 목표가 능력과 소질에 맞는지를 다시 한번 검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된다.
미국의 대학들이 이렇게 재학생들의 취업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80년대 이후경제 불황이 심화되면서부터.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학교의 수준을 가름하는 중요한 척도로 작용하게 되자 대학들도 저학년때 부터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단계별& 실질적 취업 교육’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최근 국내 대학들도 졸업생들의 구직난이 계속 심화되면서 취업 교육에 힘을 쓰고 있다.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설명회를 갖는 것은 물론 재학생들의 이력서를 등록하여 기업의 인재 추천 요구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되지 못하고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부분이며 학생들도 취업 정보실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고 사회의 버팀목으로 성장시킬 책임이 있는 대학도 그들의 진로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많이 본 뉴스
-
1
스타링크 이어 원웹, 韓 온다…위성통신 시대 눈앞
-
2
美 마이크론 HBM3E 16단 양산 준비…차세대 HBM '韓 위협'
-
3
LG 임직원만 쓰는 '챗엑사원' 써보니…결과 보여준 배경·이유까지 '술술'
-
4
단독CS, 서울지점 결국 '해산'...한국서 발 뺀다
-
5
애플페이, 국내 교통카드 연동 '좌초'…수수료 협상이 관건
-
6
NHN클라우드, 클라우드 자격증 내놨다···시장 주도권 경쟁 가열
-
7
초경량 카나나 나노, 중형급 뺨치는 성능
-
8
美매체 “빅테크 기업, 엔비디아 블랙웰 결함에 주문 연기”
-
9
카카오헬스, 매출 120억·15만 다운로드 돌파…日 진출로 '퀀텀 점프'
-
10
BYD, 전기차 4종 판매 확정…아토3 3190만원·씰 4290만원·돌핀 2600만원·시라이언7 4490만원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