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많은 국가들이 점차 IP(Internet Protocol) 네트워크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다. IP 네트워크가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위성통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위성통신서비스는 한때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주머니가 두둑한 사람들이나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위성통신은 이제 IP를 포함한 기존 통신 인프라를 보완해주고 기업의 비즈니스 연속성과 운영효율성 향상을 가져오는 등 오늘날 데이터 통신 환경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요즘 가장 흔히 쓰이고 있는 인터넷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지역을 벗어날 경우 안정성이 떨어지는데 반해 위성통신은 접시 안테나만 갖추면 기존 네트워크가 도달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통신서비스가 가능하다.
실제로 전세계 주요 뉴스 통신사들은 위성통신서비스를 이용해 사건을 생생하게 보도한다. 지난 이라크 전쟁에서도 기자들은 무겁고 값비싼 전송장비를 갖고 다닐 필요 없이 위성을 통해 취재내용을 쏘아올림으로써 벌판이나 다름없는 황량한 지역에서도 전세계에 뉴스를 전할 수 있었다.
기업들은 위성통신을 이용해 지리적 제약을 받지 않고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광물이나 석유가 매장된 외딴 지역이나 해양 지역의 경우도 외부 세계와의 접속을 위해 위성이 이용된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간에도 위성을 사용하면 통신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위성 기반의 멀티포인트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이제 지상 통신시스템을 저렴하게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전세계 곳곳에 도입되는 추세다.
아태 지역에서도 인도, 중국, 호주 같은 곳은 환경보존 지역이 광활하거나 인구가 편중돼 전국적인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만큼 이들 국가의 정부 및 기업들은 소형 위성통신장비인 VSAT(Very Small Aperture Terminal) 네트워크를 이용해 원격지와 통신한다.
VSAT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 산재한 기업들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정상적인 네트워크 운영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업체들은 저렴한 소형 접시안테나로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위성통신서비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위성통신기술은 각종 데이터를 전세계에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항공기 승객들도 공중에서 인터넷이나 기업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미 항공사들은 이러한 위성통신기술을 응용해 영상회의 같은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항해·추적·안전을 목적으로 위성을 주로 활용해온 해운산업계도 기존 핵심 및 비핵심 통신체계를 유지하면서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해 위성을 활용한 다른 서비스를 모색중이다. 예컨대 지상에 위치한 병원응급실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원격진료시스템을 바다에 떠있는 유람선안에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영상회의용으로 IP 네트워크 혹은 ISDN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물리적인 의미에서 직접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출장을 다닐 필요가 없다. ISDN과 연계한 위성통신서비스는 기업들이 해상이나 육지의 외진 곳과 계속 연락을 취하거나 전송 수단에 관계 없이 기존 ISDN 혹은 IP 네트워크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이동하지 않고도 위성통신을 이용해 바로 앞에 앉아있는 것처럼 영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많은 기업들이 웹브라우저를 사용해 인트라넷 서비스에 접속하고 인터넷으로 외부와 통신하는 상황에서 위성은 지상 IP통신망과 결합해 점점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특히 위성통신기술이 음성·데이터 통신뿐 아니라 화상통신과도 연계돼 이용된다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이처럼 위성이 기존 IP통신기술과 결합된다면 위성은 기업의 운영성 유지와 사업 연속성을 보장하는 새로운 ‘날개’로 부상할 것이다.
◆ 밥 헤거티 폴리콤 CEO bob.hagerty@polycom.com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데이터 시대의 전략적 선택, 엣지 AI
-
2
[ET시론] 2025년을 준비하는 로봇 산업
-
3
[ET톡] 경계해야 할 중국 반도체 장비 자립
-
4
[ET대학포럼] 〈202〉저성장 한국 제조업, 홍익인간에서 길을 찾다
-
5
[사설]국회 '반도체 특별법' 논의 속도 내야
-
6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1〉CES 2025가 보여 줄 'AI 비즈니스 혁신' 3가지
-
7
[김장현의 테크와 사람] 〈65〉일자리 문제는 시간 싸움
-
8
[GEF 스타트업 이야기] 〈54〉한 없이 절망 했고, 한 없이 기뻤다
-
9
[인사] 신한카드
-
10
[사설] 트럼프 2기 산업 대비책 힘 모아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