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이레전자 정문식 사장(7/끝)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LCD 모니터의 매출이 안정궤도에 올라선데다가 PDP TV 제품까지 폭발적으로 수출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는 판단을 하게 되자 이제는 또 다시 새로운 제품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분들을 만나보면 현재 이루어 가고 있는 사업이 안정궤도에 들어섰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사업이나 제품의 개발을 시도하는 모험보다는 그 자리에서 안주하려는 분들이 적지 않다. 이레전자를 돌아보면 초기에는 휴대폰 충전기 제품이 성장의 주춧돌이 되었으며, LCD 모니터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이어 PDP TV로 성숙기에 접어 들었지만 항상 디스플레이 제품군에서 차세대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국내외 제품을 두루 검토하던 중에 LCD TV의 향후 시장성과 샤프제품을 분석해 본 결과로 새로운 제품이 바로 LCD TV라는 판단을 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물론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많은 투자비가 소요되지만 다양한 TV 제품군을 갖추어 바이어들의 요구 수준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PDP 제품을 판매하는 거래처에서 먼저 마케팅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30인치 제품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뒤이어 17, 20, 26인치 등을 개발 중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32, 40인치까지 개발할 예정이어서 명실상부한 TV 전문업체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나를 비롯한 이레전자의 모든 임직원들은 해외시장의 개척에 성공하면서 2003년에 PDP로 성장의 결실을 맺은 것 이상으로 2004년에는 LCD TV로써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우리는 지금 무섭도록 빠르게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의 중간에 서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한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주위의 모든 환경과 세계라는 시장이다.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힘들어 잠시 멈추면 순식간에 바닥에 나뒹굴 수밖에 없는 것이 냉혹한 현실인 것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초기시장의 진입, 차별화시장의 확보, 시장에 대한 신속한 제품 대응력, 고객 만족과 지원에 대한 열정 등으로 남보다 두서너 번 더 빨리 발을 굴려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명이 예비 되어 있다는 뜻인 것처럼 이레전자의 현재와 미래가 성공을 위하여 예비 되어 있다는 것을 이레인 모두가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보다 미래를 기다리며 내일의 비전을 함께 이룩해 나가고 있다.

david@er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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