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넥서스커뮤니티 양재현 사장(4)

 캘리포니아산 달빛 가득한 구름 한점 없는 별 밤은, 이언 맥그리거가 창문을 열고 니콜 키드먼을 위해 노래 부르던 영화 물랭루즈의 밤하늘처럼 아름다웠다. 타국에서 연수생들과 함께 맞은 한가위 밤, 대나무 잎에 맺힌 이슬처럼 청아한 성낙경 사장님의 단소 소리가 향수에 젖은 마음들을 달래주고 있었다. 기숙사 앞마당 무예연마를 하는 중국계 학생이 휘두르는 큰 칼이 달빛을 가르며 긴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었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3개월 후면 10년이 채워질 넥서스의 새로운 10년을 생각하였다.

 2001년 10월 필자는 SEIT 3기의 일원이 되어 스탠퍼드 대학에서 늦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 명저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많은 석학들의 강의와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기업 CEO들의 훌륭한 사례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스탠퍼드에서의 교육은 내게 두가지 큰 의미를 심어 주었다. 그 중 하나는 수 백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넥서스의 핵심 가치를 재인식하게 된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인적자원운영에 있어서 변화된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새로운 경영 트렌드인 인간존중 경영에 대한 공감이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해내는 회사이어야 하나’에 맞춰졌던 넥서스의 지난 10년에 이어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는 ‘어떤 회사이어야 하는가’를 완성하리라고 결심했다. 그 결단의 연장선상에는 넥서스 3C정신(Creation, Circulation, Contribution)의 계승과 최상의 HRM 회사를 만들기 위한 기업 문화창출 전담 부서, 변화관리센터가 자리잡고 있었다.

 넥서스는 그 이후 지금까지 3C정신 중 Contribution의 일환으로 ‘재미나는 일터, 바람직한 넥서스인’을 모토로 한 바람직한 가치관 정립, 즐겁고 의미있는 일터 조성 등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업문화를 이끌어 오고있다.

 ‘큰바위얼굴’이란 사내 사회 복지 프로그램을 비롯, 오픈하우스, CEO와 던킨도너츠, 하자하자 프로젝트, 장실토크, DVD 읽어주는 남자, 겟투게더, 거미프로젝트, CEO와 수요클럽 등 끊임 없는 이벤트를 기획, 실행해오고 있다.

 넥서스는 감성 경영이 부쩍 중요해지고 있는 최근 서로를 ‘배려’하자는 것으로부터 감성경영을 시작하고 있다. 좀더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회사를 만들자는 것이다. 회사라는 군대적, 학교적, 가정적 요소를 모두 필요로 하는 조직체에서 직원들에게 관리가 아닌 관심을 통해 마음을 열고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줘야 개개인도 창조적 역량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통해 빠른 정보순환, 협업을 통한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그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 보람있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antonio@nex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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