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문 몰리면서 공급 부족현상 지속
반도체 수탁생산업체들이 내년도 웨이퍼 파운드리 가격을 올해보다 대략 10% 내외에서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운드리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인상 대열에 참여하는 것은 반도체 업체들의 선주문이 몰리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데다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전망으로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 발생함에 따라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이 수탁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세계 1위의 파운드리업체인 TSMC는 지난 3, 4분기 공장 가동률이 98%에 이르는 등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내년 1분기부터 가격을 15% 정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UMC와 SMIC 등도 최근들어 공장 가동률이 90%를 넘어서고 있어 각각 약 10%와 10∼15%씩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 아남반도체와 하이닉스반도체는 공장 가동률이 최근 90%를 초과함에 따라 인상률과 시기를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위 업체인 TSMC와 2위인 UMC가 선도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섬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인상률에 대해서 결정한 바는 없으며 거래선들과 협의해 적정선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대략 10% 미만에서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우선 단기 거래가를 올리고 장기적으로는 고정 거래처에 대한 가격도 점차 올려가갈 방침이다. 대만 업체들은 특히 장기 거래 고객들의 할인율을 낮춰 실거래가를 올리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 업체들의 가격인상 러시로 인해 국내 파운드리업체들도 수익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