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내국 기업으로 인정하는 것이 해외 투자 유치를 이뤄내는 성공 모델입니다.”
스코틀랜드국제개발청(SDI) 레이먼드 프랜더 가스트 아태지역 국장은 “최근 IBM와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등 거대 IT기업들이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3일 스코틀랜드의 해외 투자 유치 성공 전략을 소개하며 투자유치에 성공하기위해서는 어느나라 기업이든 국적에 상관없이 정부가 이들의 성과를 판매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 스코틀랜드는 최근 미국 항공기 장비제조업체인 굿리치로부터 스코틀랜드 남서부 에어셔주의 항공우주단지에 167억원 유치 성과를 거두는 등 해외 투자 유치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단순히 연구센터를 유치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에 관한 교육과 응용까지 일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연구 성과물을 어떤 기업이든 상관없이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시장을 운영해 연구에서 판매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때 외투기업과 국내 기업이 어떤 차별도 받지 않습니다.”
가스트 국장은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지식기반화 물결이 거세지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제, “스코틀랜드가 유럽의 R&D허브로 역할을 하는 것처럼 한국이 아시아 R&D허브가 되려면 가장 잘 육성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스코틀랜드는 산업 변화에 맞춰 공장 및 생산 시설 유치 중심의 정책 방향을 지식기반 R&D센터 유치로 변경했다. 이에 맞춰 최근 ITI(Intermediary Technology Institute)를 설립하고 향후 10년 간 생명과학과 통신기술, 디지털미디어에 각각 277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스코틀랜드는 ITI를 통해 어느 국가 기업이든 상관 없이 경제 및 비즈니스 개발 잠재력이 있는 산업 분야에 초기 연구를 장려하고 여기서 나온 기술을 상품화해 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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