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인쇄회로기판(PCB)용 전해동박을 100% 자체기술로 국산화시킨 자부심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올 들어 매출액과 생산능력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상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일진소재산업(www.iljincopperfoil.co.kr) 김윤근 사장(53세).
김 사장은 소재 산업에 대한 의지와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금은 소재 산업이 부품에 이어 부가가치를 이끄는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80년대 후반 아니 몇 해전까지만 해도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산업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는 일진소재산업을 월 2500톤 생산규모로 일본의 미쓰이그룹과 재팬에너지 그룹에 이어 전 세계 3대 전해동박 업체로 성장시킨 역사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기존 동박 두께의 1/10도 안되는 초극박 제품을 포함, 차세대 전지라고 할 수 있는 리튬이온전지에 사용되는 전해동박을 개발, 양산해 국내업체에 공급은 물론 종주국인 일본에 역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부터 지속적으로 2차전지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한 결과 지난 2001년 시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부터 삼성SDI 등 국내업체는 물론 이 시장의 선도국가인 일본에까지 역수출을 하게 된 것.
김윤근 사장은 “무엇보다도 원천기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입니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또 경쟁사의 치열한 견제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자신감으로 양산을 하였고, 기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지속하여 신제품 개발은 물론 품질에 대한 철저한 믿음이 바로 매출로 직결되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일진소재산업이 불모지였던 전해동박 사업을 시작하고 세계 3대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을 핵심인재 양성에 있다고 소개한다. “요즘 들어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 아마도 이공계 학생들은 일진그룹에 입사한다면, 아마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CEO의 80% 이상이 이공계 출신이며, 신입사원 70% 이상이 이공계이기 때문입니다.”
◆ 회사 소개
일진소재산업은 PCB용 전해동박 사업으로 세계 3대 메이커의 수준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산자부 지원을 받아 선진국 수준인 5미크론(㎛) 두께의 극박(초박막 동박)까지 개발,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회사의 주력인 전해동박이 기술력을 높여가고 있는 이유로 FMS(Flexible Manufacturing System) 생산방식을 꼽는다. 이 방식은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해 업체의 다양한 요구를 맞출 수 있으며 재고 절감과 운전비용을 줄일 수 있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또 일진소재산업은 차세대 제품으로 2차전지 핵심 소재 산업에 뛰어들어 회사의 성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은 리튬이온전지용 동박 사업으로 인해 올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20% 늘어난 1250억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2005년에는 1800억원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말. 이 회사는 10㎛의 두께에 인장강도 28kgf/㎟ 급 리튬이온전지용 동박을 개발했으며 현재 조치원 공장에서 월 평균 60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삼성SDI, 도시바, SKC 등에 공급하고 있다. 회사측은 인장강도 등 물리적 특성 및 가격경쟁력 면에서 일본 제품들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검증되면서 매월 주문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는 6㎛ 두께의 극박형 제품도 연내 상품화하는 한편, 향후엔 크롬프리 등 친환경 배터리 동박을 출시해 2차전지용 동박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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