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갑부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회장이다. 빌 게이츠는 10년째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재산은 46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54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매년 발표되는 세계 최고 부자리스트는 일반인들에게 부러움과 함께 시샘마저 불러일으킨다.
얼마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부자리스트가 발표된다. 올해에는 누가 새로 100위권에 진입했다든가 또 누가 탈락했다는 것은 관심있는 화제다. 또 산업의 부침과 변화된 기업의 위상을 읽어볼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되기도한다.
그러나 세계 부호리스트에 대해서는 호기심과 부러움, 국내 리스트를 보면서는 왠지 모르게 편치 않은 마음이 드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많은 돈을 버는 것은 능력이고 찬사받아야할 일임에도 한국적 상황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것을 속좁은 우리나라사람들의 편견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뭔가 꺼림칙하다.
빌게이츠는 세계 최고의 부자이면서 세계 최고의 기부자다. MS 관련 기사와 함께 빌게이츠의 기부 관련 뉴스도 끊이지 않게 흘러나온다. 빌게이츠는 10년전 자신과 부인 이름을 딴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을 설립, 매년 수십억달러 이상을 아프리카의 말라리아퇴치운동 등 자선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세계 부호리스트와 기부자리스트가 거의 비슷한 게 미국 등 선진국의 모습이다. 그들에게는 기부가 선택이나 겉치레의 행사가 아닌 도덕적 의무이자 제2의 사업이라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준다.
올해 국내 부호리스트에는 삼성이나 LG 등 그룹총수들 뿐 아니라 NHN이나 다음, 네오위즈, 웹젠 등 성공한 벤처기업을 이끌고 있는 젊은 경영인들이 100위권내에 대거 포진돼 있다. 한때 제2의 빌 게이츠를 꿈꾸며 현재의 성공을 이끈 그들에게 이제는 돈 많이 버는 빌게이츠가 아니라 세계 제1의 기부자로서의 빌게이츠가 됐으면 하는 주문을 해본다. 최근 한 성공한 벤처기업의 분식회계소동이 한국의 부자리스트에 대해 호기심보다는 반감이 앞서는데 대한 답을 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양승욱 정보사회부장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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