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무선인터넷 수출 성공요소

 최근 무선인터넷업체들의 해외 진출 시도가 활발하다. 한발 앞서 진출한 벨소리 등 콘텐츠업체에 이어 플랫폼 개발업체, 무선 게임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대만 등 CDMA 기반의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계약 실적도 늘고 있고 SK텔레콤이 중국 시장 등에서 무선 인터넷 사업을 대상으로 한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이동통신사나 SI업체와 같은 대기업들도 국내의 앞선 무선인터넷 기술과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필자는 지난 1년간 동남아 시장에서 직접 무선인터넷 시스템 영업을 해오면서 느낀 점들을 해외로 진출하려는 무선인터넷업체 관계자들과 공유함으로써 도움을 주고 싶다.

 첫째는 해외의 이동통신사들이 한국업체들에게서 가장 목말라하는 것은 한국에서의 서비스 운영 및 마케팅에 대한 노하우라는 것이다. 시스템 벤더를 선정할 때 일차적인 기준은 검증된 시스템과 기술력에 대한 요구다. 국내업체들은 일본이나 구미의 업체들에 비해 GSM 등 현지 통신 기술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마케팅 및 제품화에 대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와같은 ‘검증된 시스템’으로서의 강점을 인정받기 어렵다. 따라서 시스템 제공업체와 이동통신사, 콘텐츠 업체 등이 국내에서의 서비스 운영의 노하우를 보다 체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컨설팅이나 수익 분배 형태의 서비스로 제안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상품화 투자가 필수적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특히 GSM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투자비 측면이나 GSM 단말기 및 교환 장비업체 등과의 협력이 쉽지 않은 것 같다. 교환기의 수정이 비교적 용이한 국내 시장과 달리 GSM 네트워크에 대한 기술지원 문제는 시스템 수준의 플랫폼업체에게는 가장 큰 장벽이 되고 있다.

 벨소리 등 콘텐츠업체의 경우 한국 드라마의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수출 가능성은 커졌지만 해외 수출을 위한 라이선스의 문제, 콘텐츠 제작 원가, 국가별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직접적인 진출은 지난 수년간 몇 개 업체들이 경험한 것처럼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콘텐츠 제작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의 시스템화 및 서비스 운영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한 현지업체와의 제휴 모델이 가장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에서는 왑(WAP)이나 버추얼머신(VM) 등 국내에서 보편화된 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달리 아직까지 단순 문자메시지(SMS) 기반의 서비스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업체들 대부분이 통화연결음이나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 등 단순 서비스 위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GPRS 등 GSM 고속 데이터 통신 역시 근래에 젊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에서 자바 게임 등 무선 콘텐츠들이 제한된 고객을 대상으로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내년쯤에는 왑이나 자바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대부분의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SMS를 대체해 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속 데이터 서비스나 콘텐츠 역시 지금이 적절한 진출 시점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해외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 비용이나 입찰 과정의 비용을 생각할 때 수익 배분 방식을 수익 모델로 삼으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해외 이동통신사들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제한된 경험으로 인해 투자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제안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물론 제한된 마케팅 및 시스템 투자 역량을 가진 벤처업체로서는 쉽지 않은 방법이지만 주요 시장에서 장기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해외 시장은 장기간의 마케팅 투자가 필요하며, 관련 국내 기업 및 현지 파트너들과의 적절한 제휴를 통해 어떻게 그 위험성을 줄여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성패 요소다.

◆이양동 어헤드모바일 대표 ydlee@aheadmobile.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