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룡씨(53)가 다시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지불서비스전문회사였던 이니시스가 최근 광범위한 e비즈니스사업 진출을 선언한 데다 25일 재출범하는 e마켓플레이스협의회 회장직을 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경매회사인 옥션 대표로 재직할 당시 그는 e마켓플레이스협의회 창립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러나 e비즈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던 협의회는 얼마가지 않아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갔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옥션의 대표에서 물러나며, 협의회 활동에 치중하지 못한 것과 거의 때를 같이 한다.
그로부터 1년여. e마켓플레이스협의회가 25일 총회를 통해 제2의 발족을 선포하고 이금룡씨를 회장으로 재추대했다. 회원사들은 B2B 시장이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어 탈출구를 찾기 위해 다시 뭉쳤다고 재발족 배경을 설명한다. 그러나 우연찮게 이니시스가 e비즈니스 시장에 진출하는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마치 그가 e비즈니스업계에 돌아온 것을 환영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다행인 것은 업계에서는 최소한 그의 복귀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가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e비즈니스를 포함한 닷컴 열풍을 몰고 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모두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그가 가는 곳으로 돈이 따라 움직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막대하다”며 그런 변화가 이번에도 재연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눈치다. 그래서 이금룡씨의 회장 복귀는 원하든 원치 않든 업계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또 그의 복귀를 통해 침체기미를 보이던 e비즈니스 업계의 분위기가 전환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금룡씨 본인도 “e마켓플레이스협의회이번 재출범을 통해 업계 전반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 제안 뿐만 아니라 공동사업을 과감히 펼치겠다”고 말한다.
업계의 관심속에 e비즈니스 산업에 다시 뛰어든 이금룡씨. 그가 불황의 늪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e비즈업계에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줄 지 주목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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