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0Mbps VDSL장비 입찰에서 칩세트업체들과 직접 가격협상을 시도해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8일 4개사를 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장비업체와 지루한 가격 공방을 하고 있는 KT는 19일 VDSL 칩세트업체들과 직접 제품원가에 대한 협의를 가졌다. 통신사업자가 입찰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장비업체와 별도로 직접 칩세트업체와 가격협상을 가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협의에는 다산네트웍스, 미리넷(이상 DMT방식)과 코어세스, 텔리언(이상 QAM방식) 등 4개 장비업체에 칩세트를 공급하고 있는 이카노스(DMT방식)와 메타링크(QAM방식)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카노스측에서는 라제시 바스히스트 본사 CEO가 직접 방한해 협상을 벌였으며 메타링크는 박종민 한국지사장이 참석했다.
QAM과 DMT측 업체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진행된 이날 협상에서 KT는 칩세트업체에게 국내 장비제조업체에 대한 칩세트 공급가 인하를 요구했으며 장비업체들은 KT와 칩세트업체의 협의 내용을 토대로 22일 최종 가격제안서를 제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미 지난 1주간에 걸쳐 장비업체와 가격 협상을 진행해온 KT가 직접 칩세트업체를 만나서 가격협상을 벌인 것은 이번 입찰에서 KT의 장비 구매가격 인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당초 KT는 국내 장비업체와의 가격 협상을 통해 공급가를 원하는 수준으로 낮추려했지만 장비업체가 칩세트 등 각종 제조원가를 토대로 강하게 반발하자 직접 칩세트업체와 협상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장비업체 A사 관계자는 “입찰 막바지 단계에서 통신사업자가 직접 칩세트업체를 만나 가격협상을 벌인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지적하고 “장비구매가를 낮추기 위한 KT의 협상 수완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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