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NL 입찰 앞두고 해외업체와 수주경쟁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8000만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인도 무선가입자망(WLL)장비 시장을 놓고 해외 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현대시스콤 등 국내 통신장비업체는 조만간 인도 통신사업자인 BSNL이 모두 74만5000회선(80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WLL장비 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사업권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BSNL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수천만달러 규모의 WLL장비를 발주해온데 이어 올해는 회선증설 사업을 위해 모두 74만5000회선 규모의 WLL장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BSNL은 이번 입찰을 통해 cdma2000 1x 기술을 결합한 WLL장비를 도입할 방침이다.
BSNL은 이달 17일까지 업체들로부터 인도 국내외 장비제공업체들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 앞으로 1∼2개월 내에 공급업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 한국 업체로는 LG전자와 현대시스콤이 참가했으며, 중국에서는 중흥통신·화웨이, 미국에서는 루슨트테크놀로지스·모토로라 등이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현대시스콤 등 한국업체들은 지난 2000년 초기 사업때부터 WLL장비를 공급하며 입지를 다져온만큼 이번 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더우기 이번 입찰이 그동안 BSNL이 실시한 입찰중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것이어서 업체들은 사업권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이미 LG전자와 현대시스콤 관계자들은 인도 현지에 파견돼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해외 경쟁업체들에 대한 정보 파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최근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WLL장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 업체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와 현대시스콤은 지난 2000년과 2001년 실시된 입찰에서 나란히 공급권을 따냈으나 지난해 하반기 35만회선 규모로 실시된 입찰에서 중국 중흥통신에 밀려 사업권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BSNL이 이번 입찰에서 기술 및 가격 평가를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지만 결국 가격이 성패를 결정지을 공산이 크다”며 “특히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