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000억 규모 아웃소싱 계약 체결
국내에서 5년만에 전사적 차원의 대규모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계약이 체결됐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태평양(대표 서경배)과 25일 향후 10년 동안 약 1000억원 규모의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태평양은 하드웨어 장비 일체를 한국IBM 데이터센터로 옮기고 연간 1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IT인프라 운영 및 관리 등의 업무를 한국IBM에 위탁하게 된다. 또 55명의 전산실 인력 중 10명 내외의 인력도 한국IBM 소속으로 옮겨진다.
이번 아웃소싱 계약 체결은 규모 자체가 1000억원대로 클 뿐만 아니라 한국IBM이 앞으로 10년 동안 태평양의 모든 IT인프라를 운영 및 관리하는 전사적인 차원의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재해복구나 방카슈랑스, 온라인교육 등과 같은 특정업무에 대해 아웃소싱이나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를 제공받는 경우는 있으나 태평양처럼 정보시스템 전체를 아웃소싱하는 사례는 98년 동국제강 사례 이후 처음 등장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초우량기업 중 하나인 태평양이 전사적인 아웃소싱을 결정함에 따라 아웃소싱을 검토하고 있는 중견기업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한국IBM·한국HP 등 올들어 아웃소싱사업에 집중해온 업체들의 시장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경배 태평양 사장은 계약서에 서명한 후 “IBM과 같은 글로벌 IT전문기업으로부터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서비스를 받은 것은 가치 중심 경영이 가능한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는 사업구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태평양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고객중심 서비스를 기반으로 세계를 향해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철 한국IBM 사장도 “IBM은 국내외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서비스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지식, 풍부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IBM은 태평양의 전산업무 혁신과 내부 역량의 강화, 나아가 기업가치의 극대화에 기여함으로써 온디맨드 기업으로 혁신해 나가는 고객의 전략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사진설명
신재철 한국IBM 사장(오른쪽)과 서경배 태평양 사장이 25일 태평양 사옥 5층 대회의실에서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