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규 메모리 생산공장인 13라인 구축을 위한 인선작업에 착수, 설비투자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초 13라인 구축을 담당할 팀장을 선임한 데 이어 세부 추진업무별 담당자 인선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태스크포스에 의해 초보적인 시장조사에 그치던 13라인 설비투자 계획이 정식 실무진에 의해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 메모리 생산라인의 경우 정식 실무진이 구성된 이후 2∼3개월의 시장조사를 거쳐 장비발주 등 설비투자가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당초 내년 1분기말로 전망된 13라인 설비투자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초로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아직 정식발주가 나지 않은 12라인 2단계 장비도 구두상으로 이르면 다음달까지 반입하도록 종용하는 등 그동안 잠잠했던 메모리분야 설비투자를 매우 서두르는 분위기”라며 “13라인 설비투자가 빨라지는 것도 이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13라인 설비투자가 빨라지는 것은 최근 유력 시장조사기관들이 메모리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은데다 플래시메모리의 경우 품귀현상까지 보여 새로운 생산라인 구축이 시급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라인의 경우 12라인과 마찬가지로 300㎜ 웨이퍼 생산라인으로 꾸며질 예정이며, 1단계엔 12라인과 비슷한 월 1만∼1만5000장 규모의 웨이퍼 생산체계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12라인에 시범적으로 도입된 불화아르곤(ArF) 노광시스템이 대거 도입, 90나노 이하의 D램 및 플래시메모리를 본격 양산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이에 대해 “생산라인 책임자 인사의 경우 대외비라서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실무진 인선이 끝나더라도 설비투자 시기와 규모는 시장상황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도 “전반적인 분위기를 감안할 때 삼성의 13라인 투자가 빨라지는 것은 사실이나 새로 구축되는 12라인 2단계의 수율이나 D램 및 플래시메모리의 시황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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