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임시주총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LG가 캐스팅보트를 쥔 삼성전자의 설득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LG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 유상증자를 놓고 삼성과 LG 양대 그룹이 자칫하면 감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주총일 직전에 양측의 막판 빅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심심찮게 흘러나왔으나 가능성은 미지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최근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유상증자안을 통과시킨뒤 주요 주주사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설득에 나섰으며 특히 삼성전자의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하나로통신 지분은 8.5% 가량으로 LG로서는 삼성전자만 끌어들이면 24% 정도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동요하는 세력도 안심시켜 유상증자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LG는 자사 통신사업 전략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는 SK텔레콤은 그렇다치더라도 삼성전자로서는 굳이 유상증자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반응은 냉담하다.
정홍식 LG 통신총괄 사장은 지난 25일 표문수 사장을 면담해 유상증자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주총전에는 만나지 않겠다는 회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삼성전자 보유지분에 프리미엄을 쳐줄 수 있으며 일정 정도 장비공급 물량도 보장할 수 있다”면서 “협상의 여지를 두지 않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은 휴가중이며 하나로통신 이사인 홍순호 전무도 해외 출장중이어서 의사결정 라인이 모두 공석인 상황이다. 공식입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LG는 주총전까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꾸준히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나 끝까지 반대입장을 고수하면 이들 주장의 부당성을 설파하겠다는 방침이다. 막판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은 표문수 사장과 정홍식 사장의 면담에도 불구하고 아직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외자유치를 통해 회생할 수 있었음에도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노린 LG의 욕심이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갔다”면서 당초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IT 많이 본 뉴스
-
1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2
단독민주당 '과학기술정보통신AI부' 설립·부총리급 격상 추진
-
3
갤럭시에서도 애플TV 본다…안드로이드 전용 앱 배포
-
4
애플, 작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 육박
-
5
삼성 갤럭시 점유율 하락…보급형 AI·슬림폰으로 반등 모색
-
6
이통3사, 갤럭시S25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상향
-
7
EBS 사장에 8명 지원…방통위, 국민 의견 수렴
-
8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AI GPU·인재 보릿고개…조속한 추경으로 풀어야”
-
9
공정위 '유튜브 뮤직' 제재 2년 넘게 무소식…국내 플랫폼 20%↓
-
10
앱마켓 파고든 中게임, 국내 대리인 기준 마련 촉각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