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국자동차공업협회 남충우 상근 부회장

 자동차산업이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지목된 가운데 정부와 완성차 간의 가교역할을 하느라 분주한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올들어 첨단 자동차 개발의 필요성을 정부에 역설해 1000억원을 연료전지차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이끌어냈고 민관학이 참여한 ‘코리아오토포럼’을 창설하는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거침없이 해냈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자동차공업협회의 행보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지난해 말 부임한 남충우 상근 부회장(53)이다.

 “상반기를 돌아보니 경차 규격 확대와 지원방안 확정, 특별소비세 단순화 및 인하, 경유 승용차 도입 허용 등 유난히도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사항에 따라서는 업체끼리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 이를 조정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남 부회장의 하루는 8시 협회 출근 이후 한 마디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자동차와 관련된 교통, 환경, 노사, 세제, 연구개발 등 산재된 사항을 챙기는 데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는 게 협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우리 협회의 회원사는 완성차 5개사가 전부입니다. 비상근인 회장은 2년 주기로 회원사 사장단에 배정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장기적인 일 추진은 힘듭니다. 이곳에 오면서 ‘자동차산업의 머슴이 되자’고 작정했습니다. 부회장 이하 협회가 부지런히 뛰다보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편해지지 않겠습니까.”

 소박한 그의 희망과는 달리 업계가 그에게 바라는 바는 크다. 행정고시(8회) 출신으로 상공부(현 산업자원부) 수송기계과장, 전자정책과장, 생활산업과장 등 요직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정책 수립에 기여해달라는 요구다.

 “현재 정부의 자동차 산업정책은 옳바르게 가고 있지 않습니까. 자동차의 전자화 추세에 맞춰 전자기술 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IT와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어요. 다행스런 일입니다.”

 남 부회장이 보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숙제는 IT와 환경을 자동차에 접목시키는 거란다.

 “자동차를 문화적 측면에서 볼 때 텔레매틱스, e카 등 IT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코리아오토포럼을 발족시킨 것도 민관학 간의 협력을 이끌어내 세계적인 차세대 자동차를 개발하자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는 부품업체 육성 필요성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적인 부품업체 없이 자동차 선진국은 요원합니다. 범정부 차원의 차부품산업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세계적인 친환경자동차 개발 추세, 최첨단 e카 연구 등 갈길 바쁜 국내 자동차 산업을 고려해볼 때 내후년 임기만료까지 그는 가쁜 숨을 쉴 수밖에 없어 보인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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