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웅수 큐앤에스 사장

 “이제는 문화산업도 과학적인 예측 수단이 수반되는 맞춤형 첨단산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볼 사람만 보라’는 식의 논리는 더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요구에 대한 정교한 예측과 사후관리를 통해 문화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제작비 50억원, 총관람객 11만명이란 대기록을 세우며 성황리에 끝난 야외 오페라 투란도트를 기획한 큐앤에스 최웅수 사장. 그가 이번에는 뮤지컬 ‘캣츠’를 이달 말 무대에 올린다. 31일 수원을 시작으로 부산·광주·대구 등 지방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이번 공연도 투란도트에 이은 대규모 야외 축전이 될 전망이다.

 고객관계관리(CRM)서비스 전문업체 큐앤에스는 지난해 코스닥 등록업체 에스아이테크를 합병한 데 이어 최근 문화마케팅 전문서비스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00년 계몽아트홀을 인수하고 영화 예매 사이트 무비오케이(http://www.movieok.co.kr)를 설립하는 등 1∼2년 새 문화 관련 사업부문이 크게 강화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공연 기획 쪽을 새로운 사업 분야에 포함시켜 투란도트를 비롯해 에어서플라이 공연·모스크바 소년합창단 리사이틀 등 굵직굵직한 행사를 준비해왔다.

 최 사장은 이런 변화에 대해 “CRM기법들을 활용한 신규 사업을 고민하다가 우연히 영화나 엔터테인먼트 같은 문화산업에 적용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화적 욕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정작 문화계에서는 이를 활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죠. 마침 CRM사업을 시작하고 있었고 이 큰 시장을 놓쳐서는 안되겠다 싶었죠”라고 말했다.

 큐앤에스의 최근 변화를 가장 크게 알린 것은 투란도트 공연이었다. 당시 ‘밤의 황궁’에서 펼쳐진 격정적 향연은 대성공을 거뒀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의 관객은 눈을 압도하는 무대 규모와 배우들의 열정적 연기, 영혼 깊이 파고드는 아리아에 매료돼 버렸다.

 최 사장은 “계속 되는 소나기에 사스 공포 확산, 애초 계획과는 엄청나게 커져버린 규모 등 이런저런 이유로 공연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쳤고 CRM을 활용한 이벤트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면서 불안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큐앤에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무비오케이를 회원 350만명, 연간 2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형 영화 예매 채널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CRM 활용폭을 넓히기 위해 문화서비스와 카드·자동차·보험·통신 등 다양한 분야를 연계하는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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