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GLS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우리가 했던 사업들이 모두 성공만 거두었던 것은 아니다.
2000년 인터넷 비즈니스 붐을 겪으면서 우리도 인터넷 연계 사업에 진출을 노렸었다. 인터넷 쇼핑몰의 구축과 물류시스템을 연계해 상품의 소싱과 물류대행을 연결시키는 사업을 시작했다.
중소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에게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고 그 대신 택배 물량의 유치와 창고 보관 등의 물류를 대행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쇼핑몰들과 벤더들을 연결시켜 경쟁력있는 상품의 소싱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사업 초기 몇몇 회사와 계약을 맺고 쇼핑몰들을 구축했으나 전문 솔루션회사와의 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였고 상품 소싱에 있어서도 생각보다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또 이듬해 인터넷 비즈니스 붐이 수그러들면서 수요도 급격히 줄었기 때문에 인터넷 비즈니스 연계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1998년 CJ GLS를 창립하고 난 뒤 처음으로 실패한 사업이었다.
2001년에는 3자물류 수금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담배 판매에 대한 독점이 풀리고 몇 개의 담배 수입 판매회사가 생겨났다. 담배는 다른 제품과는 달리 현금 수금과 동시에 판매가 이루어지는 특성이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담배 전담 차량을 마련하고 배송사원도 별도의 교육을 시키며 적극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수금대행에 대한 수요가 한정적이고 우리가 계약한 회사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이 서비스도 접어야 했다.
올해 5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회사가 그 동안 겪은 두 번의 실패는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몇 번의 실수에도 회사가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우리가 사업의 본질적인 목표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돈이 된다고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고 물류회사라는 큰 줄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어떤 사업이든 물류쪽으로 연계를 시켜 수익화를 노렸기 때문이다.
또 내가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문제를 극복하는 데 무엇보다도 도움이 되어준 것은 바로 같이 일하는 우리회사의 임직원들이었다. 사업확장과 투자를 위해서 회사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곤 했다.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이제까지 생사 고락을 같이 해오면서 겪어온 실패와 성공의 사례들은 앞으로 세계적인 물류회사로 성장할 CJ GLS의 값비싼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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