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LG그룹 임원 세미나에는 계열사 CEO를 비롯, 400여명의 임원진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연세대 철학과 김형철 교수가 강단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윤리경영의 철학적 근거 중 하나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에 있다”며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사상에 바탕을 둔 윤리적 신뢰가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윤리경영이 기업 경쟁력의 바로미터로 부각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사회의 구성원인 기업들이 원칙을 지키는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보내고 있다.
최근 SK그룹의 분식회계 사건, 각종 뇌물 수여의혹으로 SK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가운데 ‘기업의 윤리는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하나로통신(대표 이인행)은 13일 ‘윤리경영 체제’를 확립키로 하고 내달말까지 노사대표 각 3명 등 총 6명으로 윤리경영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할 사내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고객, 주주, 국가와 사회, 협력회사에 대한 윤리헌장도 각각 발표했다.
이종명 부사장은 “최고경영자의 의지, 임직원의 솔선수범 노력, 제보시스템 및 전담조직, 교육체계 등 환경 구축의 조화가 윤리경영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KT(대표 이용경)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의 비상을 위해서는 윤리적 가치관에 따른 정도경영이 필수라고 판단, ‘클린 KT구현’을 올해초 선언했다. KT는 윤리강령을 마련하는 한편 업무환경의 조성과 유지, 고객주주 경쟁사 등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회사의 재산보호 등을 내용으로 하는 행동지침을 마련해 시행중이다. 이용경 사장은 “기업의 투명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요구사항”이라며 “윤리강령을 통해 세계수준의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KTF(대표 남중수)는 올해 KT아이컴과의 합병을 기점으로 사외이사 선임과정을 개선하는 등 선진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에 집중했다. 공정경쟁을 위해서는 자율준수관리자를 임명하고 7대 징계대상행위를 선정, 자체정화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남중수 사장은 “KTF의 경영원칙인 본질·신뢰·인재경영 중 본질과 신뢰경영을 집중부각시켜 주주이익극대화를 의사결정의 초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콤(대표 박운서)도 고객책임·공정경쟁·공정거래·임직원윤리 등을 강조한 윤리규범을 마련하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4월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LG텔레콤(대표 남용)도 LG그룹차원의 윤리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도 회사와의 이해관계상충, 금품수수행위 금지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한 윤리규범과 실천지침을 활용하고 있다.
통신업계의 윤리경영에 대해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주주에 대한 윤리, 사회공헌 등 일반 기업의 윤리지표 외에도 고객의 정보보호, 공정경쟁, 고객존중을 위한 높은 윤리기준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지적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다른 업종에 비해 시장 참여자들의 윤리의식이 미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사업자간 치열한 경쟁이 그 원인”이라고 토로했다.
‘시장의 룰’을 종종 넘나드는 사업자간 과당경쟁으로 부당요금 청구, 개인정보유출 등 통신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업자의 윤리경영은 필수과제로 받아들여진다.
정갑영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신서비스는 다른 영역에 비해 공공성이 강조되는 분야니 만큼 보다 철저한 윤리의식과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사업자들은 선언에 그치지 않는 실천적인 윤리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IT 많이 본 뉴스
-
1
[이내찬교수의 광고로 보는 통신역사] <57>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결 10주년, 깨달음은 자신의 몫
-
2
[ET시론] AI시대 통신요금 정책 기준…국가 인프라 가치로 재설계해야
-
3
크래프톤, '서브노티카2' 15일 얼리 액세스 출시... 스팀 위시리스트 34주 연속 1위
-
4
KT, 가정의 달 프로모션…패밀리박스·Y박스·KT닷컴 혜택
-
5
SKT, 'T팩토리 성수' 고객 휴식 공간으로 단장
-
6
“멀티는 선택, 고립은 유지”... 서브노티카2, 협동 도입에도 정체성 지킨다
-
7
LGU+, 이마트서 '알뜰폰플러스' 운영…오프라인 접점 확대
-
8
SKB, 서울노동청·안전보건공단과 안전문화 공모전
-
9
파주슈필 2026, 신작 보드게임 대거 공개... 야외 체험형 축제 5월 9일 개막
-
10
포트나이트, '스타워즈' 역대 최대 협업... “게임 안에서 영화까지 본다”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