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로이어]전석진 변호사

 한얼법률사무소에서 정보통신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전석진 변호사(44·사시26회)는 IT업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변호사다. 87년부터 97년까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근무하면서 정보통신팀을 이끌었고 95년 이후부터는 컴퓨터 분쟁조정심의위원회 위원과 저작권 심의조정위원회, 정보화추진위원회 등 변호사업무 외의 대외부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96년 나우누리와 데이콤 등을 대리해서 마이크로소프트를 공정위에 제소하는 등 수임하는 사건들도 주로 정보통신분야와 벤처캐피털 펀딩과 같은 금융분야 지적소유권분야를 주영역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IT전문 변호사로 꼽히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그가 변호사이자 프로그래머라는 사실 때문이다.

 특히 96년 소프트와이즈를 설립하고 직접 검색엔진을 개발한 일은 업계에서도 널리 알려져있다. 전 변호사는 C++ 등의 언어를 사용해 검색엔진 프로그램을 짜거나 오류를 잡는 디버깅을 전문가 수준에서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엔지니어링 백그라운드를 갖추고 있다. 시스템과 컴퓨터·통신 아키텍처에 능통하다보니 수임시에 클라이언트의 별다른 설명 없이도 사건의 본질을 쉽게 파악한다는 것이 전 변호사의 설명이다.

 “잠시 동안이지만 벤처기업 대표로 또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기술적인 백그라운드에 기술과 산업 동향을 몸으로 체득하다보니 이 분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성을 갖추게 된 셈입니다.”

 전 변호사가 IT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국 유학시절이던 90년대 초반부터다. 91년 변호사들에게 관심많던 분야였던 M&A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전 변호사는 당시 미국에서 C&C, 즉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을 접하게 됐고 바로 이 분야가 앞으로의 세상을 주도할 기술이라는 것을 예감하고 방향을 선회했다.

 전 변호사는 결국 C&C 전문 로이어가 되기로 결심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버시티의 C++ 프로그래밍 과정과 버클리 익스텐션 클라스에서 하드디스크 컨트롤러 기술을 수강하는 등 ‘본업’ 이외의 학습에 매달렸다. “덕분에 IT전문 변호사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초가 되는 테크놀로지 부분에 대해서는 제일 자신있다”는 전 변호사는 “올초 웜바이러스 대란이 발생했을 때도 방송사에서 멘트를 받으러 올 정도로 주변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랑을 감추지 않았다.

 “고정된 틀에 얽매이는 것이 싫어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전 변호사는 “법조인으로서 IT산업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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