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럼]모바일게임도 퓨전시대

◆유성원 엠닥스 사장   

 ‘퓨전’은 사회 전반에 걸쳐서 쓰이고 있는 중요한 키워드다. 서양식과 동양식의 혼합요리인 ‘퓨전요리’에서 처음 쓰인 이 단어는 퓨전책, 퓨전점포, 퓨전음악, 퓨전재즈, 퓨전연예인처럼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서 쓰이고 있다.

 서로 상이한 장르의 장점들을 모아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퓨전’은 앞선 트렌드의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모바일게임에서도 퓨전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게임에서는 이미 장르가 뒤섞인 ‘퓨전게임’을 내놓은 바 있다. 게이머들이 가진 엔터테인먼트 성향이 복합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탁구공’이라 표현되는 신세대들이 중심인 모바일게임 사용자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모바일게임에서도 온라인게임처럼 롤플레잉게임에 전략시뮬레이션 성격을 혼합한다거나 육성게임에 커뮤니티를 혼합하는 퓨전게임들이 게이머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의 퓨전영역은 장르 파괴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실 모바일게임 환경은 온라인게임보다 훨씬 퓨전의 가능성이 많은 분야다. 단순하게 게임의 성격을 혼합하는 장르 퓨전에 그치는 온라인게임에 비해 게임과는 전혀 다른 분야까지 퓨전이 가능한 것이 바로 모바일게임이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게임과 노래방을 혼합하다거나 게임과 캐릭터, 게임과 벨소리를 섞어놓은 ‘모바일 퓨전게임’이 서서히 등장하여 새로운 퓨전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독창성이 결여된 단순한 라이선스게임이 여전히 강세를 펼치고 있는 이 때 창작게임 개발노력과 더불어 대단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게임 외에 대표적인 모바일 구성요소는 통화기능, 벨소리, 캐릭터, 단문메시지서비스들이다. 이런 요소들을 게임과 혼합함으로써 PC게임이나 온라인게임에서는 불가능한 정말로 기발한 게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동전화 성능이 향상되고 통신환경이 발전하면서 예전과는 달리 모바일게임 개발환경은 게임과 각 모바일요소들을 퓨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열어놓았다.

 게임기 수준까지 높아지는 이동전화의 용량, 1인 필수품으로 누구나 갖고 있는 휴대성, 전화 본래의 통화기능,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단문메시지서비스, 원음과 가까워지는 벨소리, 시간·공간의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한 무선인터넷 접속기능 들을 가미한다면 어떤 게임이 나올까 기대된다.

 퓨전게임이야말로 이동전화의 특성상 소재빈곤에 시달리는 모바일게임 개발환경의 활력소가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PC게임이나 온라인게임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진정 ‘모바일다운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되리라 믿는다.

 이동전화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 단순하게 이동전화하면 휴대하는 전화기로 생각했던 시절이 바로 엊그제같은데 벌써 전화뿐만 아니라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얻을 수 있는 휴대복합디지털기기로 성격이 변했다.

 또한 계속해서 새로운 기능들도 추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동영상과 음악, 이모티콘까지 보낼 수 있는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 기능과 이동전화상으로 친구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위치추적서비스다.

 이런 기능들이 모바일게임과 혼합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게임영역을 구축하리라 기대된다. 특별히 위치추적서비스일 경우 게임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혼합한 네트워크 퓨전게임으로 PC게임이나 온라인게임에서 맛볼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게이머들에게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퓨전게임야말로 모바일게임의 향후 나아갈 방향이며 ‘모바일다운 게임’의 키워드임을 조심스레 전망해본다.

 

won@mdoc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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