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PC 주변기기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시장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30일 용산상가·테크노마트 등 집단 전자상가에 따르면 최근 광저장장치(ODD),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그래픽카드를 중심으로 PC 주변기기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PC 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들며 수요가 급감하자 관련업체들이 가격인하를 통해 수요 견인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조업체뿐 아니라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유통업체까지 손해를 감수하면서 할인판매를 감행, 업체간 출혈 경쟁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게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ODD다. 52배속 CD-RW를 비롯해 48배속 콤보드라이브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이 1∼2주 사이 5% 이상 하락했다. 지난달 초까지 10만원 후반대를 유지하던 52배속 CD-RW의 유통가는 10만원까지 내려갔으며 11만원대에 거래되던 48배속 콤보드라이브 가격도 10만원 중반까지 하락했다.
이는 삼성전자 등 일부 제조사가 4월초 가격을 소폭 인하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체가 할인판매를 감행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 PC업체에 납품됐다가 포장도 없이 유통시장에 재판매되는 벌크 제품과 해외에 수출됐다가 국내에 되돌아오는 역수입 제품이 저가에 유입되는 것도 가격하락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올초까지 공급부족 현상을 겪으며 강세를 보이던 HDD 가격도 약세로 돌아섰다. 유통시장의 주력 품목인 80Gb 7200vpm 제품은 이미 11만원대로 내려갔으며 40Gb 7200vpm제품도 최근 3000원 가량 떨어진 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신제품 출시로 제품 라인업이 변경된 그래픽카드·메인보드도 수입원이나 제조사가 재고관리를 위해 가격을 내리고 스피커·복합기 등 주변기기도 업체간 경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컴오즈 정세희 이사는 “도매 대리점이 현금확보를 위해 출고가 이하 판매에 나서고 벌크제품과 역수입 제품도 덤핑가격 수준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비교적 업그레이드 수요가 많았던 ODD·그래픽카드·스피커·복합기 품목까지 판매가 급감, 가격인하 효과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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