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호군 비씨카드 사장

 “이른바 디지털사회가 도래하면서 금융 라이프스타일도 급변하고 있다. 편리함과 경제성을 강조한 신종 전자매체의 등장은 고객과 금융기관 모두에게 새로운 혜택을 가져오고 있으며, 제3의 서비스 영역인 전자금융시장을 탄생시키고 있다. 우리 모두가 변화에 주목해야 할 때다.”

 신용카드 업계를 대표해온 비씨카드 이호군 사장(61)이 13일 한국전자지불포럼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이제는 신금융 산업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최근 정보기술(IT)이 급진전하는 추세에서 업종간 서비스 융합(컨버전스)과 파괴는 소위 디지털경제의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전자금융, 특히 각종 지불결제 서비스를 온라인화한 전자지불 산업은 대표적인 컨버전스형 비즈니스로 꼽힌다.

 전자지불포럼은 지난 2, 3년간 IT와 금융을 넘나들며 신수종 사업을 발굴·육성해 온 유일한 전문기관이었고, 이제 신임 이 회장이 그 조타수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은 “비씨카드는 신용카드산업의 네트워크이자 모태로서 항상 새로운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위치”라며 “지난 4년여간 대표로서의 경험이 IT 신기술의 중요성에 일찌감치 눈을 뜨게 한 계기였다”고 고백했다. 이 회장은 지난 99년 비씨카드 사장에 취임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고정보경영자(CIO) 과정을 수료했다. 얼마 전까지는 한국IC카드연구조합의 이사장으로, 그리고 지금은 비자인터내셔널 아태지역의 이사직을 병행하면서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가 전자지불포럼의 신임 회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크게 세 가지. 기술 표준화와 각종 법·제도적 장치의 보완, 신종 전자지불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자금융 환경이 어떤 식으로 변화 발전하고 미래의 금융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줄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첨단 신기술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사업자들간의 인프라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서는 표준화 과제가 중요하고, 사회적 문제점을 제거해 나가려면 신산업에 맞는 제도적 틀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전문가다운 식견이다. 그는 또한 전통적인 금융산업이 이뤄내지 못한 글로벌 경쟁력도 전자금융 시장에서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며, 올해를 수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기술 표준화나 제도 정비, 수출육성 등 모든 과제는 정부와 업계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야만 가능하다”면서 “포럼이 그 촉매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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