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애 이컴앤드시스템 해외마케팅 사장 jbnt@chol.com
기업은 항상 새로운 제품, 혹은 기업 그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홍보에 고민한다. 그래서 아마도 수출하는 사람은 외국에 가면 애국자가 따로 없을 만큼, 한국 기업을 알리는 간판에도 가슴뭉클하고 자긍심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10년 전 처음으로 유럽 출장을 갔을 때 2시간여를 걷고 나서야 아주 큰 빌딩에서 아주 작은 글씨의 우리기업 간판을 발견하곤 감격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해외의 공항에서부터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 그것이 곧 국가 경쟁력이 아니겠는가?
이런 마케팅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비용이 들고 그 결과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와 더불어 체계적인 계획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에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마케팅을 하면서 관점과 관심이 많이 바뀌었다. 상하이 다운타운을 걷다보면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우리나라 여자 탤런트의 얼굴를 쇼윈도에서 볼 수 있다. 마침 내가 사용하는 화장품이기에 더 애정을 가지고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세계시장의 모든 명품이 거리의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세계 유명 모델과 함께 전시된 그 거리에서 국내 모 기업의 화장품 코너는 좋게 말해서 너무 수수했다. 그 수수함이 좋아 그 코너를 찾는 고객도 있겠지만 우리의 모델이 그 유명세로 혼자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는 생각이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라는 경제의 기초를 논할 필요도 없이 고객 곁에서 홍보와 매출이라는 것을 실현하기 위한것 이라면 바로 옆에 있는 경쟁업체들과 비교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는 더 이상 세계시장에서 저가상품의 이미지를 가지고는 경쟁할수 없음을 이동전화시장을 보면서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 이동전화기의 경쟁력이 국내에 진출한 노키아가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듯이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모든 기업들이 정확한 타깃 시장을 찾으려고 하고 있고 그것을 기초로 모든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호텔에 들어와서 나는 화장품 이름을 앞에서 볼 수 있도록 다시 정리를 했다. 내방을 청소하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그래서 그들이 “어떤 화장품을 구매할까”라고 할 때,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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