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ybkwon@ksystem.co.kr
시사주간지인 ‘US 뉴스 & 월드리포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요즈음을 주도하는 새로운 경영이론은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이라고 한다. 90년대 전반의 리엔지니어링 붐을 지나, 90년대 후반의 CEO론(스타경영자가 기업을 살린다는 것)도 한풀 꺾이면서 ‘기본을 잘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경영지표로 부상했다는 얘기다.
IT경기가 오랜동안 불황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야말로 장기불황 속의 IT기업들에 필요한 이론이 아닐까.
불황이라는 것은 고객들의 제품·서비스 구매가 현저히 줄었다는 이야기고, 이는 곧 고객들의 가치를 더 이상 창출해내지 못한다는 말과 같다. 그렇다면 IT는 고객의 가치를 더 이상 창출해내지 못한 한물간 산업이 되고 만 것인가. 하지만 어느 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IT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 생각을 바꿀 때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신기술에 집착한 나머지 고객의 가치창출을 등한시했다. 돈을 벌기 위한 방안에만 신경을 쓰면서 고객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낼 만한 스스로의 역량을 쌓는 일을 뒷전으로 밀어놓았던 것이다. 또한 고객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찾기보다는 산업적인 유행에서 뒤지지 않을 생각에만 몰두해왔다.
고객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 하나는 고객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욕구(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고객의 새로운 욕구를 찾아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전자보다는 후자가 훨씬 더 어렵고, 새로운 마켓을 창출해내는 일에 투입될 마케팅 비용도 엄청나다. 그러나 잘 될 경우에는 꽤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에도 고객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성실할 수만 있다면 지속적인 시장확산을 통해 입지를 다지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로또 복권과 같은 일확천금을 꿈꾸기보다는 오뚝이처럼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IT 성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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