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수 써치스테이션 대표 ksshin@SSpia.com
일상생활의 모든 행동에는 모름지기 자기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자신이 속한 모든 단체 및 소속집단에 대한 자신의 가치기준도 마찬가지다. 이런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자기 철학이 형성될 것이며 이러한 철학은 방황하기 쉬운 20∼30대의 샐러리맨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인 삶의 지주역할을 할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직장인들과 상담을 하면서 생긴 직업·직장에 대한 나름대로의 가치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급여수준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다수 직장인들은 자신이 받고 있는 연봉에서 조금 더 얹어주겠다는 유혹의 손길이 뻗칠 때 솔깃하여 직장을 바로 바꾸는 이가 많다. 특히 아직 사회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은 2년에서 5년차가 가장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나이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몇백만원의 유혹 때문에 먼 장래에 나에게 다가올 수천만원의 금전적인 손실은 왜 모르는 것일까. 중요한 것은 이직을 생각할 때 ‘돈이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높은 보수만 약속한 채 막상 들어가보니 월급 한푼 줄 여력이 못되더라는 이야기도 숱하게 들어왔다. 만일 급여가 이직의 기준으로 작용한다면 새로 들어간 회사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하여 현금흐름이 원할하지 못할 때 또 다시 회사를 옮겨야 하는 운명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막상 들어가서 회사에 대한 내부 재정적인 상황을 알기 전까지는 항상 자신의 신분이 어찌될지 모르는 의구심에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바보스러운 처사인가.
두번째는 ‘자신의 역할과 업무에 대한 미래가치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행복한 업무는 자신의 적성에도 맞으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업무일 것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단지 경제적인 재화의 축적을 위해 억지로 한다든지, 회사의 지시에 의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며 자신의 생계유지를 위해 남을 속이면서까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찌 보면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라 할 것이다.
생계유지는 물론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서 자신의 적성에도 맞는 업무라면 그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러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생각해 보면 아마도 손으로 꼽을 정도일 것이다. 더욱이 현재보다는 미래에 더 필요한 직업군과 관련된 업무라면 현재의 보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 분야의 베테랑 전문가가 되어 모든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재화는 저절로 따라붙게 되어 있는 것이다.
세번째는 ‘회사보다는 그 회사의 대표(사장)를 보고 결정하라’고 권하고 싶다. 회사는 거짓이 있어도 대표는 거짓이 없는 법이다. 회사는 주변 사람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대표가 가지고 있는 성심(性心)은 오직 하나로만 해석되는 법이다. 회사란 반드시 성장세만 지속할 수는 없는 법이어서 좋을 때도 있는 반면 어려울 때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헤쳐나올 수 있는 힘은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의 단결된 힘에서 나오는 것이며 그 힘의 원천은 알고 보면 대표의 사람 됨됨이에서 기인한다 할 것이다. 모두가 믿고 따르는 힘은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폭발력을 갖는다.
기업의 대표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인드는 벤처투자를 주도하는 투자관련 회사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들은 지난 수년간의 벤처투자에서 ‘기업을 보고 투자한 회사는 실패했어도 사람을 보고 투자한 회사는 성공했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그러고 보면 사람투자에 대한 중요성은 비단 대표이사뿐만이 아니라 일반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해당되니 투자법칙에 있어서 만고의 진리인가 보다.
이상과 같은 3가지 가치기준이 머릿속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면 이직에 대한 갈등이 생길 때 훨씬 수월한 결단을 내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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