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단체가 밸런타인데이의 본뜻 찾기 캠페인을 벌인다는 소식이다. 밸런타인데이가 상술에 이용되고 있으며 국적불명의 연례행사라는 이야기를 해마다 들어오던 차에 늦게나마 이같은 시도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기념일을 통해 연인이나 친구들과 선물을 교환하는 일이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위안이 된다는 측면에서 그리 나쁜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 기회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서로간의 정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의 밸런타인데이의 경우 특수를 노리는 관련업체들의 분위기 잡기에 소비자들이 부화뇌동한 측면도 일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사정이 넉넉치 않은 학생들이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의 선물을 사거나 포장만 요란한 바구니에 초콜릿을 가득 담아 선물하는 등 필요이상의 과소비를 유발시킨 면도 없지 않다. 올해도 어김없이 길거리 상점은 물론 백화점, 인터넷쇼핑몰들이 앞다퉈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명절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혹은 알더라도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면서 남의 것에는 도가 지나칠 만큼 관심을 갖는 자세는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 또 업계나 관련기관들도 우리만의 고유풍속이나 행사를 발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김학주 경기도 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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