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업체들이 주요 소재·부품의 원활한 조달과 일본 소재업체들의 일방적인 가격인상 등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 핵심소재 채택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SKC·새한에너테크 등 주요 2차전지업체들은 올해 대대적인 설비증설을 앞두고 안정적인 부품·소재 확보와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산 채택을 늘리고 있거나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국산 소재·부품 채택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거의 전무했던 상황을 감안할 때 이같은 변화는 향후 국내 2차전지산업은 물론 후방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LG화학(대표 노기호)은 최근 음극소재를 생산하는 카보닉스로부터 나노탄소소재를 공급받아 최종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는 그동안 셀가드·일본화학 등에서 양·음극소재를 주로 수입해왔으나 올해부터 적극적인 국산 대체를 추진할 방침이다.
SKC(대표 최동일)는 유미코아가 개발한 양극활물질(리튬코발트옥사이드)에 대한 품질승인을 마치고 본격적인 채택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향후 국내에서 개발·생산되는 소재·부품의 성능이 일본산에 비해 뒤지지 않을 경우 채택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새한에너테크(대표 한승우)는 제스이켐으로부터 1톤 규모의 리튬코발트옥사이드를 공급받아 리튬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산 리튬코발트옥사이드가 일본산에 비해 성능이 뒤져 채택을 꺼렸으나 최근에는 품질 면에서 손색이 없어 국산 채택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캄엔지니어링(대표 홍지준)과 이스퀘어텍(대표 이원재) 등도 양극활물질·음극활물질·전해액 등 국산 소재에 대한 품질 테스트가 끝나는대로 조만간 국산 채택을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2차전지산업이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소재업체들의 기술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며 “단순히 셀 생산능력만으로는 국제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셀업체들이 국산 소재·부품 채택을 전략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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