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선각자 케이스 언캐퍼 심장마비로 별세

 인터넷 선각자인 케이스 언캐퍼가 10일 8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지난 72년 남캘리포니아대(USC)의 정보과학연구소(ISI)를 설립해 닷컴(.com), 닷넷(.net), 닷오그(.org) 등을 포함한 인터넷 도메인 시스템을 개발, 인터넷의 광범위한 보급에 기여했다.

 또 언캐퍼는 ISI에 앞서 근무한 RAND코퍼레이션에서 컴퓨터과학 사업부의 이사로 근무하면서 패킷 스위칭 기술 개발 프로젝트도 이끈 바 있다. 디지털 메시지를 패킷으로 나누어 주고 받는 패킷 스위칭은 네트워크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려준 핵심 네트워크 기술이다.

 USC의 총장인 스티븐 샘플은 “언캐퍼의 업적은 USC의 공학수준뿐 아니라 전체 컴퓨터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또 ISI의 소장인 헤르베르트 쇼어도 “그와 그의 창조물은 20세기 정보기술 혁명의 핵심에 있었다”고 말했다.

 1922년 4월 1일 덴버에서 출생한 언캐퍼는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세계 2차대전이 터지자 해군에서 4년간 근무했었다. 또 86년에는 비영리 단체인 전미연구이니셔티브(NRI)를 공동 창설해 수석 부사장을 지냈으며 98년에는 전미공학아카데미(NAE) 회원으로 선출된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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