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솔루션업계의 경쟁이 웹서비스로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에 분산된 다양한 서버와 애플리케이션들을 손쉽게 통신하기 위한 웹서비스가 21세기 IT산업의 실질적인 발전방향으로 자리잡은 것. 특히 웹서비스는 기업간전자상거래(B2B)에 대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웹서비스 시장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주요 IT기업들의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주요 IT기업들은 웹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회사의 서버와 애플리케이션을 연동시켜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연동작업을 주도할 표준 플랫폼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웹서비스 플랫폼 경쟁은 크게 썬마이크로시스템즈·오라클 등이 적극 지원하는 자바(J2EE)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창한 닷넷(.NET)으로 나뉜다. 이들 자바·닷넷 진영의 선두기업들은 차세대 인터넷 제국의 맹주로 등극하기 위해 더욱 많은 협력업체와 개발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경주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을 통해 데스크톱 운용체계(OS) 세계시장의 90%를 장악한 영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이라는 개발툴을 출시한 이래로 개인사용자·개발자·기업을 포괄하는 웹서비스 플랫폼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7월부터 한국에서 ‘닷넷 2기 비전’을 본격화해 준거(레퍼런스)사이트를 확대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솔루션파트너(MCP) 130개사를 선정해 전폭적인 닷넷 기술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우리금융·동부화재·농협·삼성생명·KT·두루넷 등을 닷넷 마이그레이션 고객으로 확보했다.
닷넷의 왕성한 레퍼런스 확대에 맞서 자바 진영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PC OS시장을 독점해온 마이크로소프트에게21세기 컴퓨팅 시장까지 내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템스 회장이 “한국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묶이느냐, 묶이지 않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한국 IT산업계의 친 닷넷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정도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닷넷에 대응하기 위해 웹서비스 통합 브랜드인 ‘선원(SUN ONE:Open Network Environment)’을 중심으로 개발툴, 서버 OS, e커머스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닷넷의 OS가 윈도로 고착된 데 반해 선원이 윈도·리눅스·유닉스 등을 모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또한 선원이 개방형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들이 특정 IT업체에 종속되지 않고 웹서비스를 기업활동에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IBM·오라클·HP·SAP·BEA시스템즈·볼랜드 등 굴지의 IT기업들이 웹서비스 경쟁의 대열에 합류하면서 21세기 컴퓨팅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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