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KCC정보통신 사장 shlee@kcc.co.kr>
인류의 역사는 아웃소싱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인류는 원시시대이후 분업을 통하여 작업의 생산성과 전문성을 올리고 거래를 통하여 내가 창조한 가치를 남의 상품이나 서비스와 교환함으로써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렇게 긴 역사를 가진 아웃소싱이 21세기 디지털 경영환경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최신 경영전략의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직 아웃소싱이 대세라고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최근 들어 단순 사무업무에 대한 인력 아웃소싱 뿐만 아니라 생산, 물류, 재무, 인사, 정보시스템 등 그 동안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핵심기능이라고 여겨왔던 분야까지 아웃소싱하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활동의 모든 요소를 단일 기업이 소유하고 지배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모든 것을 기업 내에서 수행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물리적 자본과 과잉 재고를 지니게 되었고, 그 결과 가장 중요한 고객에게는 별 다른 초점을 두지 못했다. 따라서 브랜드, 고객관계, 제품지식, 인적 자산과 같은 무형자산보다는 토지, 공장, 기계, 창고, 운영자금과 같은 유형자산에 더 많은 무게중심이 실려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 남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기업은 자신의 핵심역량에 더욱 집중하고 외부 전문기업에 비핵심 프로세스를 아웃소싱하고 있으며, 인터넷의 등장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더 활발해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각자의 핵심역량에 따라 일부 기능에 집중함으로써 가치 극대화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세계 유수의 대기업들은 대부분 아웃소싱에 많은 기능을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이키만 해도 자체 생산공장을 전혀 갖고 있지 않으나 나이키는 제품기획, 마케팅과 유통에 전념함으로써 운동화나 스포츠용품분야에서 전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경영, 전자상거래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경영환경에서는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이 핵심적인 개념으로 떠오를 것이며 ‘핵심기능만 빼고 전부 아웃소싱하라’란 경영전략이 통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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