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개인정보관리 자신이 챙겨야

 인터넷과 통신의 발달로 다양한 정보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들이 유익하고 공익적인 내용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길잡이가 되는 자료도 있는 반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거나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주는 역기능도 있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일례로 분실한 신분증이나 불법으로 획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전화명의를 도용하는 등 수법도 다양하다. 며칠 전에도 어느 신문에 윤락업소가 전화명의를 도용해 사용한 사실이 기사화된 적이 있다. 선량한 한 시민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어려운 피해와 상처를 주는 이런 범죄의 표적에 우리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신용카드를 복제해 무단 사용한 사람들이 적발된 적이 있다. 소비자가 무관심하게 생각하는 그 짧은 시간에도 얼마든 개인정보나 신용관련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기술적인 장치들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피해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 자신 스스로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 스스로 예방하는 길밖에 없다. 신분증을 누구에게 빌려주는 행위는 물론 주민번호 등을 함부로 알려주어서는 안된다. 신분증이나 신분을 이용해 경제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매체를 분실했을 경우에도 빠른 신고가 중요하다. 요즈음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돼 신고체계가 마련돼 있다. 국번없이 1382번 한 통화로 주민등록증 진위여부 확인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단적인 예다. 때문에 초기 신분증 분실시 빠른 조치를 취할 경우에는 피해를 사전에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다. 개인의 조치 여하에 따라 피해의 경중이 달라지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최근 인터넷에서 무료회원가입, 경품제공 등을 미끼로 개인신상을 입력토록 유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도 내게 꼭 필요하지 않으면 가입하지 않도록 한다. 내 신상정보가 많이 알려져서 좋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요금할인 등의 혜택에 현혹돼서도 안된다. 최근에는 개인 통신회사 등에서 요금을 할인해 준다며 서비스 가입을 종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개인신분을 무턱대고 전화로 알려주지 말고 세밀히 파악한 후 알려주어야 한다. 나중에 이런 신분정보들이 재가공되거나 악용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도용을 완전 방지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개인정보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

 나문호 대전시 서구 관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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