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갑종 농수산TV 대표 kj0021@NongsusanTV.co.kr>
농수산TV는 최근 사내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회의방식에 큰 변화를 주었다. 생산적 토론을 하는 회의, 경영혁신의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회의, 전략을 짜내는 회의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몇몇 회의는 아예 이름까지 바꿔버렸다. 예를 들면 기존의 ‘마케팅 회의’는 ‘마케팅 전략회의’로 개명했다. 구태여 이름까지 바꾼 이유는 직원들에게 ‘전략회의’ ‘생산적 회의’에 대한 필자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회의방식과 내용을 바꾸도록 관련부서에 지시한 뒤 지난 16일 첫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그 자리에서 필자는 간부사원들에게 먼저 회의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은 그들의 말을 여과없이 정리해본 내용들이다.
“회의의 형식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회의가 형식에 구애받게 되면 발표자가 보고하는 형식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게 되면 회의가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회의의 일방통행성을 경계해야 한다. 참석자들은 경쟁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며 ‘옳다, 그르다’는 얘기까지 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저 사람 맘 상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부서의 일이 아닌 타부서의 일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내 부서와 무관해 보이는 안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토론해야 회사발전의 전체적인 윤곽을 조망할 수 있다.”
그들의 발언내용은 ‘전략회의’ ‘생산적 회의’의 중요한 전제조건이었다.
한국사람들은 아직도 유교 등의 영향을 받서인지 ‘뜨거운 회의’를 진행하는 데 미숙함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대방에 대한 예(禮)로써 면전에서 뭔가 잘못된 점을 지적하거나 비판하는 문화에 여전히 익숙하지 못해 할말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기 십상인 것 같다. 특히 하급자가 상급자의 의견에 토를 달거나 비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생각 때문에 필자는 간부사원들에게 “앞으로 회의자리에서 얼마든지 나를 비판해도 좋다”고 선언했다. 이제 필자는 시정의 은어대로 ‘계급장 떼고’ 회의에 참석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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