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꿈은 이루어 진다

◆이동원 KT아이컴 마케팅협력담당 상무

 세계인의 축제인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서 자랑스런 우리의 축구 대표팀이 당초 예상 목표를 훌쩍 뛰어넘어 세계 4강의 위업을 달성한 것은 정말 김대중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단군이래 가장 기뻤던 일’이었고 우리 국민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경기장에서는 월드컵 축구경기가 진행됐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또 다른 월드컵이 진행됐다. 한국을 찾아온 외국의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외신기자, 그리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을 전세계에 알리는 ‘IT월드컵’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IT월드컵은 개막식 문화 행사에서부터 화려하게 시작됐다. 우리나라 전통의상과 초립모자를 쓴 10명의 디지털 메신저가 IMT 단말기로 통화하면서 경기장 천장에서 와이어를 타고 하강하는 모습이 전광판에 나타났다. 비동기식 IMT2000 단말기로 관객과 통화하고 단말기에 보인 관객의 모습을 전광판에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그 순간은 바로 우리나라 이동통신기술이 한 차원 도약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기술이 전세계를 주도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감동의 시점이었다. 이 장면이 월드컵 열기를 타고 전세계에 보도됨으로써 우리 정보통신산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산업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또 다른 전기가 마련될 수 있었다.

 월드컵 기간 내내 외국 기자와 관광객, 그리고 우리 국민은 전국 10개 도시에서 직접 휴대폰으로 영상통화를 하고 동영상과 문자·음악을 혼합한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단말기에서 직접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마음껏 체험했다. IMT 시연장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은 놀랍도록 발전한 우리의 기술 수준에 입모아 찬사를 보냈다. 특히 인터넷 콘텐츠 접속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컬러코드 서비스에 대해서는 굉장한 관심과 흥미를 보여줬다. 심지어 영국의 BBC에서는 우리의 통신기술이 자국 최고의 선수인 베컴의 인기를 뛰어넘는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IT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결승전을 목전에 둔 시점에 지구촌 처음으로 성사된 국제 영상통화 서비스다.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이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해 국제 영상통화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비동기 IMT2000 서비스의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면서도 아직까지 어느 유수의 정보통신기업도 실현하지 못했던 국제간 영상 로밍 서비스를 우리의 기술로, 우리의 손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것이다. 우리가 만든 단말기를 이용해 일본과 한국 양국간 최초로 시연된 이 서비스는 IT월드컵에서 우리가 쏘아올린 최종 골든골로 기억될 것이다.

 이외에도 이번 FIFA 한일월드컵을 IT월드컵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서비스와 기술 수준이 국내 장비와 기술로서 이루어낸 쾌거라는 점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통신사업자의 확고한 추진의지, 그리고 장비 제조업체의 부단한 기술개발 투자가 빚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월드컵 4강과 함께 더욱 큰 자긍심을 갖게 됐다.

 나아가 세계 최초로 일체형 IMT 단말기를 사용했다는 점도 매우 큰 의의를 지닌다. 일본의 경우 기술적 한계로 인해 영상전화용 단말기와 기타 서비스용 단말기를 분리함으로써 고객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2대의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하나의 단말기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기술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앞서가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 IMT2000 시연서비스를 통해 최소 6개월 이상의 기술개발기간 단축효과를 거뒀다. 전세계적으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투자 및 기술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앞선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많은 나라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2세대 이동통신에서 뿐만 아니라 3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우리나라가 정보통신산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첨단의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의 필요를 수렴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비동기식 IMT2000 국내 상용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짐으로써 한국의 IT산업이 세계 속으로 더욱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고 세계를 주도하려는 우리의 꿈이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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