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주택에 세들어 살고 있는 시민이다. 몇년 전부터 당국의 정책에 힘입어 조용하던 대부분의 주택가가 다세대·다가구 주택으로 변화하며 거주인구가 크게 늘었다. 아파트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하다보니 당연 전출이나 전입이 잦다.
최근 계단에 신용정보회사의 채무이행 우편물이 뒹굴고 있는 것을 봤다. 빗물에 젖어있는 것을 봐서는 꽤 오래된 것으로 보였다. 이름을 봐서는 알 수도 없고 아마도 한 때 어느 집엔가 살던 사람의 이름일 것으로 짐작이 갔다. 봉투에 쓰여진 문구를 봐서는 꽤나 심각한 상태인 것 같았는데 남의집 계단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신용사회에서는 자금의 보유보다도 이전 금융거래현황이 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고 들었다. 중요한 우편물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길거리에 뒹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우편물은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회사에서 발송한 것도 많다. 물론 수취인의 손에 전달되지 못한 우편물들이다.
물론 신용정보회사나 카드사, 휴대전화 회사와 같은 곳에서 요금이나 대금에 대해 허술하게 관리할리 만무하다. 요금을 받기 위해서 때에 따라서는 오랫동안 전화를 통해 대금납입을 요구하다가 연결이 안돼 서류상의 요금 수취노력을 했다는 형식을 갖추기 위해 이같은 우편물을 보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정보가 들어있는 우편물이 거리에 흘러다니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우편물들은 수취인이 없는 경우에는 바로 반송할 수 있는 우편물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성희 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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