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산의 한 전자상가를 방문했다가 상우회에서 내붙인 대자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고질적으로 문제가 됐던 정찰제와 카드결제를 위해 매장들의 노력과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너무나 당연해서 깜짝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현금결제와 ‘얼굴보고’ 가격을 부르는 상행위가 만연해있다는 인식 때문에 이같은 대자보가 참신하게 느껴졌다.
조금 뒤늦은 감이 없지만 상가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이같은 노력은 환영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한 전자상가는 쇼핑의 편리함과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았지만 반대로 카드수수료 전가행위나 호객행위 등으로 많은 부작용을 안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자정노력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오랫동안 용산상가와 거래해왔던 사람들은 의문을 갖을지도 모른다. 실제로도 구조적인 문제는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래된 관행의 문제점에 대해 상인들 스스로가 공감하고 공정한 거래와 상행위를 위한 첫삽을 떴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한 집단상가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인터넷에 불합리성을 도배하는 소비자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태희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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