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액이 약 12조엔(12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통신회사인 일본전신전화(NTT) 그룹의 경영을 진두지휘할 사령탑이 바뀐다. NTT그룹은 현 사장인 미야즈 준이치로(66)를 상담역으로 사실상 일선에서 퇴진시키고 와다 노리오(61) 부사장을 새 사장으로 발탁(내정)했다고 밝혔다.
와다 사장(내정자)은 NTT그룹 내에서 서열 4위로 평가돼 왔다. 따라서 그는 그동안 가장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NTT커뮤니케이션스의 스즈키 마사노부 사장(서열 2위)과 NTT도코모의 다치가와 케이지 사장(3위) 등 2명의 선배 경영인을 한꺼번에 따돌리고 NTT의 경영권을 손에 넣는 행운을 잡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극히 최근까지 와다 사장이 연공서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로 유명한 NTT에서 사령탑에 발탁될 가능성은 희박했다. 극적인 반전이 찾아온 것은 4월부터다.
NTT도코모를 비롯한 계열 회사들이 그동안 단행한 각종 해외 투자에서 거액의 손실을 기록하고 그 결과 NTT그룹 실적까지 2002회계연도(2001년 4월∼2002년 3월)에 금융기관을 제외하고는 사상 최대인 9000억엔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자 이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회사 내는 물론 총무성과 정치권에도 제기됐다.
마침내 NTT그룹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적임자로 와다 사장을 발탁함으로써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와다 사장은 우선 해외 투자손실에 대한 부담이 없는 데다 지난해 NTT동서 지역회사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와다 사장이 최근 악화된 NTT의 수익성을 회복하고 인터넷 시대를 선도하는 회사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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