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을 위한 MOU 체결 소식에 하이닉스는 울고 마이크론은 웃었다.
23일 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6.4%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에 근접한 1005원까지 하락했다. 거래량도 1억6000만주를 넘기며 팔자 주문이 쏟아졌다. 반면 마이크론은 MOU 체결 소식에 힘입어 미국 증시에서 22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4.75% 오른 30.9달러로 마감,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연일 하락한 하이닉스 주가의 흐름은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독자생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하이닉스가 상승 분위기를 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50억달러 이상으로 거론되던 하이닉스 매각대금이 34억달러 수준에서 결정됨으로써 잔존법인이 남은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들어 하이닉스 투자자에게 실망감을 안긴 데 반해 마이크론은 헐값에 하이닉스를 인수할 것이란 소식에 주가가 올랐다”고 풀이했다.
이처럼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와 달리 하이닉스의 마이크론과 매각 협상이 완결되기까지는 아직 산적한 문제가 많아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정준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채권단이 마이크론의 조건을 완전히 수용한다 해도 또 다른 거대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의 주식을 떠안게 된다는 측면에서 리스크가 존재하고, 마이크론이 4조원 가량의 부채 탕감을 요구, 양 이사회의 결정 등이 숙제로 남아있어 협상 결과는 두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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