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홀맨 이투오픈 CEO mark@e2open.com
지난 10여년간 세계 전자업계는 거대한 구조적인 변화를 거쳐왔고 기업들에는 엄청난 글로벌 성장의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 기반에서 기업들의 아웃소싱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과 전자제조서비스(EMS) 분야의 협력업체 및 파트너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지 못하게 했다.
게다가 기업간의 인수·합병의 증가와 한번에 많은 양의 제품을 보다 신속히 시장에 보내기 위한 압력은 모두 기업들이 어떻게 사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즉 고객의 피드백에 의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얼마나 신속히 시장에 보낼 수 있느냐가 기업 존재 능력의 관건이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자업체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글로벌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아웃소싱을 통해 그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에 집중토록 했다. 이는 결국 그동안 쉽게 얻을 수 있던 다양한 정보들이 기업간 협업을 통해 분산되는 문제를 야기했다. 기업은 자신들이 고객들에게 전달했던 중요한 제품, 서비스 등에 대한 가시성을 잃어버려서 그것에 대한 통제력은 낮아지고 관리의 복잡성과 비용은 증가하는 등 기업의 경쟁력 약화라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이같은 정보분열(Information Fragmentation)이 가장 첨예하게 나타나고 있는 부분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설계와 생산에 있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전형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한 곳에서 개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품에 대한 설계와 생산관리를 글로벌하게 분산시킨 계열사, 제3의 업체 등을 개입시키고 있다. 이렇게 공통점이 없는 그룹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전화, 팩스 그리고 e메일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애널리스트의 조사분석에 따르면 정보분열이 글로벌 전자업계의 IT 관련 비용만을 고려해도 연간 최소 400억달러 정도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프로세스 트랜잭션 비용, 재고 부담 비용, 매출과 현금 흐름의 충돌, 재무결제기간 그리고 수금·지급 수행능력 등을 포함한 2차 사업 기회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해 본다면 그 비용은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분열에 대한 도전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는 기본적으로 이른바 ‘통합의 경제학’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글로벌하게 분산돼 있는 팀과 각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통합은 기업들이 각자의 협력업체와 연결하고 그들 조직 간에 협업을 촉진시키기 위한 파이프 역할을 할 수 있는 글로벌 표준 기반의 네트워크를 통해 수행돼야만 성취될 수 있다. 표준 네트워크를 통해서 조직은 참여자들간의 인프라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고 통합해야 하는 포인트의 수를 줄일 수 있다. 또 파트너 통합을 위해 드는 초기 셋업과 유지보수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이투오픈은 지난해 전자업계의 협업 네트워크가 되기 위한 5가지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첫째 업계 최고의 보안 시스템 구현, 둘째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 변환해 주는 상호운영성 제공, 셋째 로제타넷과 같은 업계 표준의 활용 및 관련 서비스 제공, 넷째 성능과 안정성이 입증된 각종 솔루션을 이투오픈의 기반기술에 효과적으로 통합, 끝으로 초우량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안정된 서버 기반과 네트워크 대용량성의 제공 등이다.
현재 전자분야에는 세계적으로 약 6만5000개 이상의 기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기업이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정보분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간의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이 필연적인 대세라고 생각한다. e마켓플레이스들은 이러한 전자업계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e마켓플레이스를 넘어선 B2B 협업 네트워크 선두주자로 나서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 이투오픈(e2open.com): 2000년 8월 출범한 세계 최대 전자·통신·컴퓨터 분야 e마켓플레이스. 한국의 LG전자를 비롯 IBM·마쓰시타·모건스탠리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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