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의 설비투자 본격화에 힘입어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장비업계가 불황에서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주요 제조업체가 올해 최초 설비투자 계획을 확정한 데 이어 이달부터 본격적인 장비 발주에 착수하기로 함에 따라 관련 장비업계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반도체 및 LCD 제조업체의 투자는 경기위축 여파로 인해 2분기 이후부터 진행돼왔으나 플러스 성장이 확실시되는 올들어서 설비투자가 1분기 이상 앞당겨졌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설비투자 금액을 지난해보다 줄여 발표한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올해 경기전망을 낙관, 설비투자 전략을 축소에서 확대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져 장비업계의 수혜폭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눈에 띌 만한 수주실적을 내지 못했던 유니셈·케이씨텍·오성엘에스티·태화일렉트론·탑엔지니어링·피에스케이테크·아토·태산엘씨디·반도체ENG 등 상당수의 장비업체들은 이번 분기중 대단위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반도체 및 LCD 분야에 우선 1조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한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께 국내외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발주를 낼 예정이고 지난해 5세대 LCD에 1조6000억원의 투자금액을 편성한 LG필립스LCD가 이번주중 장비 수급계약을 맺을 계획이어서 각 장비업체는 최소 수십억원에서 최대 100억원 이상씩의 신규 수주가 낙관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각 장비업체는 지난해 전체 매출금액의 30%를 훨씬 초과한 금액을 단일계약으로 달성할 수 있어 당초 전년 대비 1.5∼2배 수준으로 늘려잡은 올해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장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이 설비투자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장비매출 확대가 확실시될 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적으로 지난해 구조조정을 완료한 상태여서 수익구조 역시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분기 80에서 2분기 133으로 높아진 것만 보더라도 향후 경기전망을 충분히 낙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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