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계(契)를 첨단 인터넷 금용 커뮤니티로 다시 빚어낸 프런티어.’
뮤추얼클럽(http://www.mutualclub.com)의 구본숙 사장(31)은 우리 나라 전통의 서민 금융 형태인 계(契)를 인터넷과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주인공이다.
평소 ‘성격이 대차다’라는 말을 들어온 그는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아시아경제연구소 연구원, 미국 ABC 한국지사 기획실장을 거쳐 지난 99년 9월 벤처기업가로 탈바꿈했다. 여기에는 학창시절부터 경제·정보기술 컨설팅 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경력이 밑천이 됐다.
“평소 한가지 일에 국한되지 않고 원하는 여러가지 일을 해보면서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구 사장이 창업 아이템으로 들고 나온 것은 인터넷 친목계 서비스. 지난해 7월 오픈하자마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터넷 계 서비스 ‘뮤추얼클럽’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네티즌들끼리 모여 정보교환은 물론 기존의 계처럼 순서대로 명품·해외여행·웨딩·성형수술 등의 테마상품을 구매하고 목돈을 쥘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기존의 계는 이점이 많은 시스템인데도 안전장치가 미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에 안전장치를 만들어 준다면 굉장히 진보적인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뮤추얼클럽을 열게 됐죠.” 뮤추얼클럽은 계주 대신 제3자인 하나은행이 자금을 관리하고 고객 돈을 전액 지급보증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였다.
“그 안에는 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매니지먼트 툴을 비롯해 고객들의 성향을 분석해 신용에 적용하는 시스템이 구성돼 있습니다. 따라서 뮤추얼클럽은 단순히 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솔루션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기술업체죠.” 이쯤 되면 구 사장이 사채시장의 큰손이나 계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큰 오판임을 쉽게 깨닫게 된다.
특히 구 사장은 새해 벽두부터 ‘큰건’을 터뜨려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국 벤처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최대의 인터넷 포털업체 차이나닷컴과 제휴, 한일 월드컵 관련 웹사이트 ‘월드컵차이나닷컴’을 개설한것.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중국시장에 한국 관광·쇼핑·엔터테인먼트·게임 등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금융서비스 솔루션을 중국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뮤추얼클럽의 사업특성 만큼이나 구 사장 자신도 투명한 약속 이행을 비즈니스의 핵심 가치로 꼽는다.
“작은 일도 속이지 말자, 약속은 꼭 지키자, 예의를 갖추자 등을 비즈니스의 원칙으로 삼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얼마 전 방한한 리융창 차이나닷컴 사장도 공식 석상에서 “무엇보다도 구 사장이 성실하면서 근면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돼 제휴를 결정했다”며 구 사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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