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I&C 대표 권재석(js.kwon@shinsegae.co.kr)
매일 아침 신문이나 방송을 대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부패와 연결된 각종 ‘게이트’ 관련 사건을 접하게 된다. 진승현, 이용호 게이트, 윤태식씨 관련 패스21사건 등 IT산업 관련 게이트 기사가 나올 때마다 IT산업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는지 하는 통탄의 소리와 함께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비단 IT산업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국가별 부패지수(Corruption Perception Index)를 조사하는 트랜스페어런시 인터내셔널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01년 한국은 총 91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42위를, 아시아지역에서조차 지역평균을 밑도는 6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또한 PwC가 조사한 회계자료의 투명성을 못믿는 정도를 얘기하는 불투명지수(Opacity Index)에서는 35개국 중 5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말로는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늘 거론하고 있지만 국가 전체의 살림은 말할 나위도 없고 매번 진행되는 대규모 공공사업에 대한 수주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회 전반적인 불투명성은 작게는 기업에 크게는 국민 전체에게 피해를 줌으로써 결국은 우리나라 기업환경을 후진성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예를 들면, 이미 비윤리적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국제거래에서 규제하자는 윤리라운드(ER)를 시작하였으며, 포천지에서 발표한 ‘미국의 존경받는 1000대 기업’ 중 1∼10위 기업의 99년 투자수익률이 49.4%로 S&P(국제신용평가기관)의 500대 기업 평균 투자수익률 20.3%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나타냈다.
또한 존경받는 10대 기업은 일자리 하나당 평균 26명의 구직자가 몰려 이들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돼 윤리경영이 기업의 경영성과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21세기는 90년대 초반 우루과이라운드(UR)가 이룬 세계무역기구(WTO)의 설립과 전세계의 단일 시장화, 97년 그린라운드(GR)에 의해 부각된 환경·공해문제의 중요성에 이어 윤리라운드(ER)를 통해 새로운 기업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필자는 두뇌집약적이고 기술집약적인 IT전문회사 임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냉철하고 깨끗한 정신상태라고 늘 강조한다. 이 점을 강조하고자 신세계I&C의 I&C를 ‘Ice & Clean’으로 재해석해 얼음처럼 냉철한 정신상태와 깨끗한 ‘클린사원상’을 회사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제시한다.
이처럼 21세기는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서 모든 산업을 이끌고 있는 IT업계의 젊고 창조적이며 투명한 마인드를 갖춘 인재가 먼저 나서서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할 때다.
그렇다면 IT산업에 근무하는 사원들의 윤리경영은 어떤 식으로 행해져야 하는가.
첫째, 업의 특성에 맞는 윤리경영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특히 IT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기술집약적이고 두뇌집약적인 업의 특성에 맞춰 최상의 두뇌상태와 정신상태를 유지하여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고객의 입장에 서서 겸손하고 친절한 자세와 청결한 업무 환경조성으로 고객만족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고객만족경영을 해야 한다.
셋째, 협력회사를 공존공영의 동반자로 인식하여 공정한 경쟁을 통한 업체 선정과 무리한 요구 근절, 지불조건의 합리적 개선으로 성과를 공유하는 협력회사 존중경영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데 보다 적극적이며 주체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해야 하는 사회봉사경영을 한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21세기는 윤리수준이 높은 기업이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이 요구되는 시대다. 윤리 수준과 이익 수준이 함께 높은 기업이 21세기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내 IT업계가 초겨울 북한산 정상에서 보이는 맑은 하늘 같은 투명한 경영을 통해 철저한 윤리경영을 실천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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