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효율성향상이 에너지 절약의 기본이다

 지금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에서도 우리의 씀씀이는 늘어난 것 같다.

 에너지 소비 역시 마찬가지다. 갑작스런 한파가 몰아친 요즘, 실내에서는 오히려 너무나 높은 난방 온도로 인해 웃옷을 벗어놓아야 할 정도다. 그로 인해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내복입기 운동’을 비롯하여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는 등 각계기관이 에너지 절약시책을 내놓고 홍보하고 있다.

 또 차량 10부제 운행, 카풀의 활성화, 불필요한 전열기구 사용 억제 등에서부터 원유값의 현실화 및 소요와 시간에 따른 차등가격 정책을 통한 수요감소방안, 대체에너지 개발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대책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사회일각에서 불고 있는 이런 대안들이 일시적 현상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 운동에 쏟는 부담에 비해 효과는 신통치 않다는 점에서 볼 때 결국 대다수 에너지 소비자의 부담만 가중시킬 뿐 일부 지도층에서 보여주는 실망스런 모습과 더불어 국가 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만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에너지 사용이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일부 공기업과 환경친화적 기업들의 노력으로 산업부문에서의 에너지 효율은 다소나마 개선되어 왔지만 여전히 그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며 우리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함께하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장기적인 에너지 절약방안은 바로 이러한 비효율을 개선시키는 데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에너지 사용 기기의 효율성 향상은 에너지 사용량 절감의 효과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의 경쟁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아주 좋은 부수 효과가 있다.

 일본의 경우 엄격한 환경기준에 부합되는 자동차 엔진을 설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의 자동차 산업이 발전했다. 이처럼 언제까지 차량 10부제에 의존하려는 발상에서 전환해 자동차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에너지의 낭비요인을 줄이는 것일 뿐 아니라 기술향상으로 인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소비자의 불편 및 연료비 부담의 감소 등 기대 밖의 부가 효과마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정부가 시행중인 ESCO 등의 사업은 사업체에 선택의 폭을 넓혀줌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키는 아주 좋은 사례라 생각한다. 건축물 및 소비제품의 효율마크와 효율인증제도 역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좋은 정책이다.

 이제는 에너지 문제를 근시안적으로 해결해서는 안된다.

 

양원준 대전 유성구 덕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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