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안먹은 지 7년 됐어요. 비늘없는 물고기도 사양합니다.”
무역자동화사업자인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에서 글로벌 전자무역네트워크 연계사업(PAA:Pan Asian e-commerce Alliance), 웹기획, 각종 전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하성흔 사원(30)은 지난 95년부터 독실한 무슬림(이슬람 신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슬람의 성서인 코란에서는 마호메트를 마지막 신의 사도로 규정하고 예수·모세 등도 예언자로 숭배합니다. 이에 반해 유대교는 믿는 자만이 구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똑같은 기독교의 구약성서를 따르지만 이슬람교가 더 개방적인 셈이죠.” 이슬람교리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은 아랍인 못지 않다.
매주 목요일에는 어김없이 이슬람 성당인 모스크를 찾아 절을 한다는 그가 바라보는 아프간 전쟁은 그래서 남다르다. “저마다의 문명은 존중돼야 합니다. 이슬람을 상대로 미국이 지난 20여년간 보여준 대응자세는 분명 지적할 부분이 많습니다.”
하 사원이 이슬람교에 빠진 것은 지난 95년 호주 유학 당시 무슬림이었던 여자친구의 영향을 받아서다. 특히 평등과 개방을 대전제로 한 교리에 감명받았다고 한다.
이 무슬림 청년에 대해 최근 회사가 거는 기대는 크다. KTNET가 중화권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PAA에 최근 말레이시아가 가입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등 이슬람 문명권으로의 확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슬람 문화와 종교를 이해하는 그가 PAA 확산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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