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e마켓의 밝은 미래

 ‘47개 e마켓 중 18개 영업이익 달성’

 본지가 23개 업종에 속한 47개 주요 e마켓의 올 한해 거래실적을 취합한 결과다. 업체들의 추정치를 모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실적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외로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e마켓의 생존자체를 걱정하며 e마켓을 부정하거나 기능에 대해 회의를 품어왔다. 실제로 올 상반기 결산 때만해도 업체별 거래수준이 미미해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연말 결산은 ‘e마켓 회의론만 부각시킬 것’이란 당초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킨 것은 물론, e마켓의 밝은 미래를 점치게 해줬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기관들이 밝힌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5%수준. 이 수치는 예년에 비해 국내 경기가 악화됐음을 드러내준다. 이런 상황에서도 갓 설립된 주요 e마켓이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은 e마켓 업계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준다. 다시말해 ‘기업간거래(B2B)는 여전히 대세란 사실’을 재확인시켜 준 셈이다.

 단순히 거래액 증가와 영업이익 발생에서 즐거워하는 것은 아니다. 47개 e마켓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사를 기준으로 볼 때 올 한해 3000여개가 넘는 오프라인 기업들이 e마켓을 통해 거래를 했던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이는 전 산업에 걸쳐 B2B가 좋든 싫든 이제는 선택조건이 아닌 필수조건으로 대두되고 있음을 내포한다.

 기관별로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대략 상반기엔 2∼3%, 하반기 4∼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분명 청신호다. 또 정부도 산업부문의 B2B로드맵을 새로 작성하기로 하는가 하면 업종별 B2B시범사업도 내년에는 30개 업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같은 경기호전과 전 산업의 B2B분위기 조성은 올해보다 더나은 e마켓의 미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마켓·오프라인 기업·정부 등 각 주체가 ‘국가경쟁력 제고’란 큰 대의를 기반으로 좀더 B2B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행동한다면 이같은 기대는 현실이 될 것을 믿는다.

 <디지털경제부·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