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 라이선스가 `일등공신`

 

 “오라클·MS, 라이선스료가 주수익원?”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외국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결산결과가 알려지면서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익규모가 큰 한국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경기부진이 심화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도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순익규모도 큰 폭으로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 한국오라클은 지난 회계연도에 88억원 규모의 순익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는 2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회계연도의 407억원보다 높은 47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물론 이는 총액 규모에서는 한국IBM이 지난해 올린 846억원에 비하면 적은 규모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업체의 순익비중이 높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우선 두 기업은 모두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전문으로 공급하는 업체다. 하드웨어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원가 이하의 출혈경쟁을 삼는데 비해 이들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원가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

 더구나 이들 업체는 라이선스료의 비중이 높은데다 유지보수 비용 또한 짭짤하다. 실제로 한국오라클은 지난 회계연도에 286억원의 재라이선스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2001회계연도에는 이보다 2배 가까운 539억원의 재라이선스료 수익을 챙겼다. 이는 미국 오라클 본사와 체결한 기술도입 계약에 의거한 것으로 한국오라클 매출의 4분의 1에 가까운 금액이다. 따라서 신규 고객이 제품을 구매할 경우 지불해야 하는 신규 라이선스료를 포함하면 전체 라이선스료 수익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회계연도에 416억원의 라이선스료를 올렸으며 2001회계연도에는 무려 1100억원의 라이선스료 수익을 거둬들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국내 PC브랜드의 운용체계(OS)와 관련된 라이선스료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의 수익으로 잡히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거둬들이는 라이선스료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두 기업이 올리는 수익만큼 국내에서의 역할을 평가할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에서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투자한 금액은 2001회계연도 모두 19억원. 이 회사는 지난 회계연도에도 19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같은 기간 기술사용료는 2배 이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더구나 이 회사는 본사측에 개발비 보전 명목으로 85억원, 경비보전 명목으로 101억원(2000년 회계연도에는 42억원)을 건넸다. 한국오라클 역시 고객사로부터 끊임없이 유지보수 등과 관련돼 불평을 사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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