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인프라 보급도 중요하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과 이를 활용하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게 더 중요합니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서울에서 열린 ‘제9차 국제컴퓨터학술대회(ICCE/스쿨넷2001)’의 운영위원장인 인천교육대학교 김영기 교수(55)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교육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하드웨어 보급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PC와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ICT를 활용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실제 활용 사례가 적은 것은 활용법 차원의 접근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예로 들어보죠. 일선 교사들에게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다루는지 설명해주는 교육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를 실제 수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교육은 없는 게 현실입니다.”
김 교수는 ICT 활용 교육에 대한 지원이 눈에 보이는 장비 보급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ICT 인프라 구축과 함께 활용법을 알려주는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그가 현 국내 교육계에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외국과 뚜렷이 차이나는 정부 및 교육기관의 지원이다.
“이번 학술대회의 외국인 참가자는 일본(104명)과 대만(33명)을 비롯해 250명에 달하지만 국내 참가자는 78명에 그쳤습니다. 교사들의 경우 참가하길 원해도 학교 수업과 경비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죠.”
하지만 김 교수는 어렵게 참가한 이들 국내 교육관계자로부터 ICT 활용 교육에 대한 의지와 관심을 확인한 것은 이번 대회의 성과라고 밝혔다.
“바쁜 시간을 쪼개 참가한 현직 교사, 교육 전공 대학생들을 보니 국내에서도 ICT활용 교육이 머지 않아 활성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ICT활용 교육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올바른 방향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ICT 활용 교육은 무조건 PC를 이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TV·오디오 등과 연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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