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0일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한 가운데 국내 네티즌 10명 중 절반 이상은 중국의 WTO체제 편입이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신문사와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 엠브레인(대표 최인수 http://www.embrain.com)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20∼59세의 인터넷 이용자 2368명(남자 1179명, 여자 11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의 WTO 가입’에 관한 온라인 조사 결과, 중국의 WTO 가입이 국내경제에 득(41.9%)보다 실(56.2%)이 더 클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이와 관련, 자영업자·생산기능직·주부 등 현재 중국산 수입제품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계층에서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WTO 가입 후 한국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업종(복수응답)으로는 응답자의 40% 가량이 △정보통신 △전기·전자와 같이 기술적으로 한국이 우위에 있는 산업들을 꼽았다. 반면, 중국의 WTO 가입으로 가장 타격을 입을 국내업종(복수응답)으로는 △농수산·식료 △섬유·의료처럼 노동집약적인 업종을 가장 많이 들었다.
또한 응답자 중 76.4%는 이번 중국의 WTO 가입이 향후 중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경제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경쟁력을 가진 요소(복수응답)에 대해 응답자들은 △풍부한 인력자원(83.7%)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특히 응답자 중 84.1%는 중국이 WTO 가입 후, 자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제품들에 대해 반덤핑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과 중국간 ‘마늘-이동전화 분쟁’에서처럼 중국이 자국 제품에 대한 외국의 금수조처에 맞서 수입금지 보복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응답자의 54.4%는 향후 중국어를 배울 의향이 있다고 답해 최근 국내에서 부쩍 높아진 ‘중국 붐’을 반영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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