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바야흐로 블루투스 시장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국내 블루투스 산업이 세계 시장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도록 포럼이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블루투스 산업 활성화라는 기치 아래 정보통신부와 국내 관련업체들이 뜻을 모아 지난 4월 발족한 한국블루투스포럼이 지난 달 25일로 출범 만 6개월을 맞았다.
블루투스포럼은 정부 지원의 민간 주도 포럼으로 민·관·산·학·연의 시너지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지대한 관심을 모았으며 경기 침체와 블루투스 시장의 더딘 발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종락 의장(52·한국통신 가입자망연구소장)은 그간의 성과를 난관을 뚫고 힘찬 도약을 준비하는 도움닫기 작업으로 요약한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경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블루투스 시장이 초기 기대대로 성장하지 않았던 것이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루투스포럼은 회원사 개발업체들과 정통부·통신사업자·학계 등으로 이뤄진 운영위원회를 통해 조용하지만 끊임없이 블루투스 산업발전을 위한 제반 환경 구축이라는 목표를 추진해 왔습니다.”
블루투스포럼은 한국통신 우면동연구소에 국내 블루투스 제품간 상호운용성을 테스트하는 상설 시험장(test site)을 추진 중이다. 포럼은 지난 9월 코엑스에서 열린 ‘텔레콤&새틀라이트 IMT2000 국제전시회’에 블루투스산업협의회(회장 김영환 큐리텔연구소장)와 공동으로 블루투스 존을 설치, 국내에서 개발된 다양한 블루투스 응용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내년부터는 운영위원회 분과별로 본격적인 활동이 전개될 것입니다. 특히 서비스분과에서 통신사업자에게 수익모델을 던져줄 수 있는 응용 서비스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이 의장은 블루투스와 같은 대역(2.4㎓)을 사용하는 무선LAN(IEEE802.11b)이 통신사업자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지만 블루투스가 그에 결코 뒤지지 않는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블루투스는 AD-hoc 망 기능이나 케이블 대체 솔루션 등 나름대로 고유한 영역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포럼에서는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의 IP 공유 관련 및 다양한 유형의 접속상품에 블루투스를 접목하는 방안과 홈네트워킹 분야에서 블루투스를 상품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큰 축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표준화분과위원회를 통해 블루투스SIG가 배포하는 국제규격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국내 표준화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공조할 방침이다.
그 자신도 한국통신에 몸을 담고 있는 이종락 의장은 블루투스 시장 활성화의 관건은 통신사업자의 주도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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